[김홍배 기자]과거 일본을 향해 북한이 시험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미국은 요격 필요성을 찾지 못했지만 앞으로 미국이나 일본 영토를 위협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다른 반응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들이 '서울을 중대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북한에 취할 수 있는 군사옵션이 있느냐'고 묻자 "그렇다. 있다. 하지만 상세한 말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매티스는 그러나 명백한 전투 행위를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사이버 공격이나 보다 비밀스러운 다른 무엇인가를 말하는 것인지는 상세히 밝히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비록 구체적 방안은 함구했지만 매티스 장관이 대북 군사옵션의 시나리오를 언급하기는 처음이다.

그는 이어 송영무 한국 국방장관과 최근 일부 한국 정치인들이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미 전술핵의 한국 재배치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1990년대 초 냉전 종식에 따라 한국 내 전술핵을 철수시켰다.

매티스는 "우리는 선택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다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그의 언급은 북핵과 탄도미사일 시설 등에 대한 정밀 선제·예방타격을 통한 제거나 서울을 겨냥해 배치된 휴전선 북쪽의 장사정포나 방사포 등 수천 문의 대포에 대한 무력화, 북 지도부 제거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전날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은 공허한 위협이 아니다. 우리는 모든 외교적 수단을 강구하겠지만, 그것이 먹혀들지 않는다면 매티스 장군이 이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제 경제제재와 외교적 압박의 효과에 대해 "대북 압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며 북한 대사를 추방하기로 한 멕시코의 결정을 예로 들었다.

매티스 장관은 미국이 지난 수십년 간 미사일 방어 계획에 수백억 달러를 투입하고서도 점점 더 정교한 미사일 능력을 보이는 북한의 미사일 요격을 왜 시도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우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들이 우리 중 누구에게도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일본의 앞으로의 미사일 위협에 준비가 돼 있음을 분명히 했다. 매티스는 북한은 자신들을 위험에 처하지 않게 하는 선을 넘지 않는 한도에서 얼마나 멀리 미사일을 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의도적 도발을 벌이고 있다며 이때문에 태평양 중간 지점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이든 일본이든 어느 누구에게 위협이 된다면 전혀 다른 반응을 이끌어내게 될 것이며 그것이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고 매티스 장관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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