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 사고 21일째인 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선착장에 주인을 기다리는 새신발 한짝이 놓여있다. 신발 밑부분에는 "막내야 친구가 예쁜 신발 사왔어. 엄마, 언니도 오빠도 모두 보고싶어. 기다린다"는 내용의 간절함이 담긴 문구가 쓰여 있다.
 6일 오전 막내딸의 귀환을 바라며 어머니가 팽목항 선착장에 놓아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린 운동화 한 짝이 반나절만에 제 짝을 찾았다.

가슴 아린 사연을 전해들은 소방대원이 파도에 휩쓸려갔던 나머지 한 짝을 바다에서 건져냈기 때문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의 한 소방대원은 이날 오후 5시께 선착장 인근 방파제 바위틈에 운동화 한 짝이 걸려있다는 연락을 받고 시민들과 힘을 합쳐 건져냈다.

이로써 선착장에 홀로 놓여있던 운동화는 한 짝이 아닌 한 켤레가 됐다.

▲ 주인기다리는 새신발
10대 여학생의 앙증맞은 발에 어울릴 만한 이 운동화 한 짝 한 짝에는 피붙이를 기다리는 가족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있다.

선착장에 놓여있던 운동화 우측면에는 '막내야 친구가 예쁜 신발 사왔어. 엄마, 언니도 오빠도 모두 보고 싶어. 기다린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바다에서 건져낸 다른 한 짝 좌측면에는 '막내야 어서 나오렴. 동생아 빨리 와'라고 적혀 있다.

짝을 맞춘 운동화는 막내의 귀환을 바라는 부모·형제가 보낸 한통의 편지였던 셈이다.

한편 이 운동화는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가 신으면서 유명세를 탔다.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선착장에서 경비근무를 서는 경찰에 따르면 이 운동화는 이날 오전 한 중년 여성이 가져다놓은 것이다.

"실종된 학생이 평소에 갖고 싶어 했던 신발"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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