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지난 2012~2013년 강원랜드 신입사원 채용 최종합격자 518명 모두가 취업청탁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겨레가 16일 보도했다.

당시 사장이었던 최흥집(사진)씨의 청탁이 있었던 지원자는 모두 267명에 이른다. 더욱 놀라운 건 이들 중 미응시(3명)자 등 11명을 뺀 95%가 합격했다는 사실이다. 사장실을 거쳐 내려온 청탁은 채용 실무자들이 거스르기 어려운 ’지시’가 되는 특성때문이다. 최 전 사장의 청탁대상자로 분류된 이들은 당시 강원랜드 최종 합격자 518명의 절반을 넘는다. 합격자 둘중 하나는 그의 덕을 본 셈이다.

청탁자로 이름을 올린 이들 가운데 당시 사장, 국회의원, 도·시·군의회 의원, 중앙부처 공무원들뿐 아니라 국회의원의 사촌동생, 노조위원장, 기자, 고등학교 교감, 심지어 스님까지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매체에 따르면 확인된 청탁자만도 120여명에 이른다. 이들의 청탁 대상자는 모두 625명이었으며, 최종 합격자들은 모두 여기서 나왔다. 합격자의 100%가 청탁의 뒷배를 끼고 있었던 셈이다. 전체 지원자 5286명(경쟁률 10.2 대 1)의 대다수는 영문도 모른 채 이들 ‘합격 예정자’의 들러리를 선 꼴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강원랜드가 교육생 채용 비리와 함께 부정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선교·김한표·김기선 자유한국당 전·현직 의원과 이이재·이강후 당시 새누리당 의원도 청탁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 됐다.

15일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강원랜드 청탁자 명단' 자료에 따르면 2012~13년도 강원랜드 1, 2차 신입 채용 당시 응시자 399명의 명단과 198명에 대한 청탁자 중 명단에 올린 전·현직 국회의원은 7명이며 강원랜드 임원진은 3명이었다. 이 외에도 정부 부처 공무원과 지자체 의원도 다수 청탁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앞서 지난달 25일 권성동·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도 채용 비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검찰에 고발된 바 있다.

자료에 나타난 1, 2차 전·현직 국회의원이 청탁한 인원은 총 69명으로 이 중 한선교·김한표·김기선 의원은 각각 1명씩 청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강원랜드 임원진 3명 중 사장은 1차 모집에 155명 2차 모집에 112명을 추천하며 총 267명을 청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전무는 30명, 경영본부장은 18명을 청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강원랜드 사장이 직접 나서서 무려 267명에 대해 직접 채용 청탁을 했다는 것이 참으로 의아하다"라며 "사장이 직접 나선 것이라면 고위 공직자 비리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크고 이에 대한 검찰의 명명백백한 수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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