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환신고 필증 들고 질의하는 박영선 의원
[김민호 기자]중소벤처기업부 수장 부재 사태가 석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초대 장관으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청와대와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자리에 현역 의원 입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박 의원과 윤호중 민주당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둘 중에서 최근에는 박 의원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박 의원이 오래전부터 의지를 가지고 입각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했다"며 "최근에는 박 의원의 입각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청와대가 정치인을 검토하는 것은 교수 출신 박성진 후보자가 낙마한 가운데 '현역 의원 불패'의 안전한 길을 선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김부겸, 김영주, 김영춘, 김현미, 도종환 장관 등 정치인 출신은 무난하게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당초 청와대는 추가적인 정치인 입각에 부정적이었으나 주식 백지신탁 제도 등으로 교수나 기업인 출신 입각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벤처기업이 몰려 있는 서울 구로을을 지역구로 둔 4선 의원이다. MBC 경제부 기자 출신으로 국회에서도 재벌개혁 문제를 다루는 등 '재벌 저격수'로 명성을 얻었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중앙회 등 관련 업계에서도 박 의원 등 '힘 있는 장관'의 입각 요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이 장관 후보자로 낙점을 받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큰 산이 있다. 친문과의 다소 껄끄러운 관계가 그것이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 막바지에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도왔지만 그 전까지 '비문재인' 세력의 대표주자 격으로 활동했다는 점 때문이다. 박 의원은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원했는데 경선 이후 문재인 당시 후보가 문자폭탄을 양념으로 표현한 것을 두고, "양념이라는 단어는 상처받은 사람에게는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것"이라고 비판하는 등 한동안 양측에서 냉기류가 흐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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