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아기 분유 반값에 팔아요"

온라인 물품거래 사이트에서 반값에 분유를 판매한다고 속여 4000여만원을 빼돌린 뒤 이를 게임머니 충전 등에 사용한 3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6일 서울 구로경찰서는 안모(여·32)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안씨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입수한 분유 사진과 함께 분유를 반값에 판다는 글을 중고나라에 올린 뒤 피해자들에게 물품대금을 계좌로 송금하도록 하고는 분유를 보내지 않은 혐의다.

수법은 치밀하고도 교묘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정상적인 분유 판매자인 것처럼 닉네임도 ‘OO분유’를 사용했고 피해자들에게 분유와 환불금을 일부 보내는 수법으로 지속적인 대량구매를 유도했다. 배송 문의가 오면 가짜 송장 번호를 알려주거나 ‘명절이라 배송이 늦어진다’고 문자를 보내 안심시키기도 했다.

약 2000만원 규모의 생활비 용도 빚을 지고 있던 안 씨는 사기 행각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대출금을 갚거나 PC방 게임머니 충전 등 생활비에 사용했다고 경찰은 파악했다.

안씨는 "과소비에 따른 생활패턴과 게임중독 때문에 사기 범행을 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거래 전 경찰청 '사이버캅'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판매자의 전화번호, 계좌번호에 대한 사기 피해 신고 이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개인 간 직거래를 할 때는 배송 완료 후 대금을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결제대금 예치서비스'(에스크로서비스)를 이용하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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