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대한민국으로 넘어오고자 한 사람인데 가능하면 살리려고 하는 거죠. 다 같은 마음이잖아요.”

이 같이 귀순한 북한병사의 기사회생에 간절함을 표했던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는 15일 오후 브리핑에서 "1차 수술에서 열었던 복부를 통해 손상된 조직은 절제하고, 세척한 뒤 봉합까지 마쳤다"라며 "어느 정도 상태는 호전됐으나, 몸속에 있는 기생충과 감염을 막기 위해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교수는 "처음 수술이 진행될 때부터 복강 내 분변, 기생충에 의한 오염이 매우 심한 상태여서 향후 합병증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현재 내장 뿐 아니라, 골반과 양팔, 다리에 있는 총상도 심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수술 과정에서 북한군 병사의 소장에서는 최대 길이 27cm에 달하는 기생충이 발견됐다. 성충 기생충은 손상된 부위를 계속해서 뚫고 나와 변과 섞여 오염을 일으켰다.

이 교수는 "지금껏 국내 환자에서 볼 수 없는 수준의 기생충이 많이 발견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처음 수술이 진행될 때부터 복강 내 분변, 기생충에 의한 오염이 매우 심한 상태여서 향후 합병증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현재 내장뿐 아니라, 골반과 양팔, 다리에 있는 총상도 심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키 170㎝, 몸무게 60㎏으로 측정된 북한군 병사는 체내에 3ℓ가량의 혈액이 있던 것으로 추정됐지만 1차 수술에서 1.5ℓ 이상의 피를 쏟아냈다.

이 교수는 "총상으로 출혈이 심해 쇼크 상태였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일반적인 외상 환자보다 예후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몸에서 5발의 탄두가 제거됐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북한군 병사의 몸에서 제거된 탄두는 1발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2차 수술을 통해 몸안에 있는 탄두를 제거했으며, 몸속에 다른 탄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탄두에 대한 조사는 군 당국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이날 수술 결과를 토대로 추가 수술을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총상을 입은 팔과 다리 등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수술을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 13일 5시간30여분에 걸친 1차 수술과 이날 3시간30여분 진행된 2차 수술을 받은 북한군 병사는 현재도 의식을 잃고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해 회복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용태가 위중한 상황이다.

병원은 병사의 상태를 지켜본 뒤 다음 주께 추가 브리핑을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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