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국가스시템 개혁' VS "세월호 특별법'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8일 19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 신임 원내대표에 각각 이완구, 박영선 의원을 선출했다. 특히 박 의원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의원으로서 원내대표에 올랐다.

여야 차기 원내지도부는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은 뒤 향후 19대 하반기 상임위원회 배정, 6·4 지방선거, 7·30 재보궐 선거 등에서 1년간 국회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 기자회견하는 이완구 박영선 신임 원내대표
◇'차기 JR' 이완구 "총체적 국가스시템 개혁"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찬반 표결 없이 원내대표에 이완구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주호영 의원을 박수로 추대했다. 원내 협상을 이끌 원내수석부대표에는 김재원 의원이, 정책위수석부의장에 나성린 의원이 각각 선임됐다.

'충청권의 맹주'로 불리는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을 포함해 충청권 출신 첫 원내대표다. 2009년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다가 충남도지사직을 사퇴했다. 당시 세종시 원안을 고수했던 박근혜 대통령과 뜻을 같이하면서 줄곧 친박으로 분류돼 왔다.

이 원내대표는 향후 과제로 총체적인 국가시스템 개혁과 국민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새로운 사회공동체의 패러다임 구성을 제시했다.

다만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요구하는 세월호 사태에 대한 특별검사와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선 "사고 수습에 우선 총력을 기울이고 정확한 진상규명 후에 야당이 주장하는 특검, 국정조사, 국감은 내용과 시기에 대해 대단히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당정청 관계에 대해선 "당정청은 국가경영 철학을 공유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 공동운명체"라며 "다만 힘을 합치는 과정에서 건강한 당정청의 긴장관계가 필요하다. 대통령에게 어려운 고언의 말씀을 앞으로 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야당과의 관계에 대해선 "국가 대개조 문제는 대통령도 말했지만 여야와 이념, 정파 문제가 아니다"며 "야당의 쓴소리도 들어야겠다. 야당의 협력도 받아내야겠다. 진정한 집권당으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이 문제 해결에 접근해야겠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1호 처리 법안은 '세월호 특별법'

새정치민주연합은 박영선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이날 선거에는 박영선, 노영민 의원을 비롯해 최재성, 이종걸 의원 등 총 4명이 참석한 가운데 1차투표에서 박 의원과 노 의원이 각각 52표와 28표를 획득하면서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투표에서는 박 의원이 69표를 획득해 노 의원(59표)을 제치고 당선됐다.

박 의원은 당선 소감을 통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제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많은 과제들은 의원 여러분 한 분 한 분과 상의하고 경청하고 의논해서 결정하겠다"며 "세월호 참사로 대한민국이 울고 있다. 이제 새정치연합이 새로운 변화,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5월 임시국회 개의를 요구하며 우선 처리해야 할 법안으로 '세월호 특별법'을 꼽았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해야 하는 가장 첫 번째 일은 세월호 특별법을 통과시키는 일"이라며 "이 특별법에는 피해자를 위한 특별법 그리고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이완구 신임 원내대표를 향해 "저는 당장 지금이 비상시국이기 때문에 5월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5월 국회를 열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가장 신속한 여야 원내대표 협상을 재개하자"고 제안했다.

[이완구 인터뷰]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이완구 의원은 8일 향후 당정청 관계에 대해 "대통령에게 어려운 고언을 앞으로 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박수로 추대된 후 소감 발표를 통해 "당정청은 국가경영 철학을 공유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 공동운명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힘을 합치는 과정에서 건강한 당정청의 긴장관계가 필요하다"며 "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하고 제 생각을 집약해서 건강하고 바람직한 당과 정부의 관계를 위해 고언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요구하는 세월호 사태에 대한 특별검사와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선 "사고 수습에 우선 총력을 기울이고 정확한 진상규명 후에 야당이 주장하는 특검, 국정조사, 국감은 내용과 시기에 대해 대단히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문제도 있고, 국정조사 문제는 현 의장단의 임기가 5월29일로 끝나면 이후에 논의하고 본회의에 보고하고 승인 받아야 하는 문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차기 원내대표 과제로는 총체적인 국가시스템 개혁과 국민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새로운 사회공동체의 패러다임 구성을 제시했다.

그는 "총체적인 국가시스템이 붕괴됐다. 얼마 전에 태안 해병대 훈련장 학생 사고, 경주 리조트 붕괴 사건, 세월호 사건 등은 60년의 압축 고도성장 과정에서 쌓인 적폐의 문제점이 나타난 것"이라며 "국가시스템 전반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 사회는 자살율 1위, 노인빈곤률 1위다. 선진형 민생시스템으로 바꾸지 않는 한 또다른 문제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며 "후진적 사회 문화, 황금 만능주의, 천민 자본주의를 청산하고, 국민 생명과 안전 최우선시하는 새로운 사회공동체의 패러다임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그는 "당은 체제와 역량을 총동원해 세월호 사태 원인규명과 진상규명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면서 5월~6월 중에 상임위와 각종 특위를 가동해 문제 해결에 선제적으로 해야 한다"며 "국민이 요구하기 전에 당이 먼저 접근하지 않으면 국민적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당헌당규에 월 2회 의원총회를 할 수 있도록 규정된 만큼 의원총회를 통한 정책 토론을 활성화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야당과의 관계에 대해선 "국가 대개조 문제는 대통령도 말했지만 여야와 이념, 정파 문제가 아니다"며 "야당의 쓴소리도 들어야겠다. 야당의 협력도 받아내야겠다. 진정한 집권당으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이 문제 해결에 접근해야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01년도에 원내총무직을 맡아봤지만 원내대표보다는 원내총무라는 이름이 더적합하지 않느냐. 총무라는게 심부름꾼이 아닌가"며 "여러 의원님들 심부름꾼으로, 의견을 잘 전달하는, 정부, 대통령 또는 언론에 정말로 봉사하는 심부름꾼 그 자체 이상 이하도 아닌 그 자세를 견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선영 인터뷰]

새정치민주연합 새 원내대표에 선출된 박영선 의원은 8일 "세월호 참사 대책 마련을 위해 5월 국회는 반드시 열려야 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월호 문제는 어느 특정 상임위원회에만 걸쳐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5월 국회는 세월호 국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6월 지방선거와 7월 재보궐선거에서 국민들에게 새정치연합에 과연 무엇을 하는 곳인지 누구를 위한 정당인지 보여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또한 갑(甲)의 횡포를 막아주고 국민들을 지켜주고 함께하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박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세월호 국정조사 어떻게 할 것인가. 특검 추진 계획과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의 관계 설정은.

"실종자들을 찾는 노력을 우선해야 한다. 그런데 그 노력을 가능한 빨리하고 이제 세월호 대책을 만드는 세월호 국회가 돼야 한다. 그래서 5월국회를 반드시 열어야 한다. 세월호 문제는 어느 특정 상임위원회에만 걸쳐있는 문제가 아니다. 안전행정부 그리고 해양수산부, 법무부 등 여러 부처에 걸쳐있는 문제다. 5월국회를 여는데 여당이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요구에 행동하는 것이 바로 국회다. 5월국회를 빨리 열어서 가슴먹먹한 국민들이 답답해하는 물음에 답해야 한다."

-지방선거 앞두고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6월 지방선거와 7월 재보궐선거에서 국민들에게 새정치연합에 과연 무엇을 하는 곳인지 누구를 위한 정당인지 보여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우선순위는 첫번째 세월호 수습과 대책, 두번째는 을(乙)을 위한 정당이다. 갑(甲)의 횡포를 막아주고 국민들을 지켜주고 함께하는 그런 정당이라는 것을 앞으로 의원들과 함께 원내를 통해 보여줄 것이다."

-향후 인선은 어떻게.

"지금은 아무것도 정하지 않았다. 이번에 원내대표 선거 과정에서 어느분에게도 어떤 역할을 맡아달라고 제의하지 않았다. 원내에 여러가지 당직과 관련한 자리는 의원들의 의견을 먼저 수렴해 그 자리에 최적인 의원이 누구인지 먼저 물어보고 정할 계획이다."

-통일위원회 어떻게 구성해 운영하나.

"새정치연합이 추구하는 통일은 평화통일이다. 특히 새정치연합에는 남북관계와 관련된 많은 경륜을 가진 의원들이 있다. 통일위원회를 만들어 통일시대에 대비하는 새정치연합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KBS 수신료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나.

"어제 KBS 수신료 인상안을 기습처리하려는 움직임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수신료는 국민들이 TV를 보면서 국가 공영방송에 대한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일종의 세금같은 것이다. 수신료의 의미는 KBS가 과연 대한민국 국민에게 공정한 방송을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이한구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빨리 원구성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신속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구성 문제도 2기 국회에서 중요한 문제다. 신속하게 할 것이고 정부여당이 올바른 길을 가면 적극 협조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국민을 대신해 단호히 견제하고 감시할 것이다."

-선명한 야당, 당당한 야당, 존재감 있는 야당을 말했다.

"새정치연합이 가지고 가는 키워드가 4가지가 있다. 경제민주화, 통일, 복지, 정의다. 이 4가지 키워드들에 의해 지켜야 할 법은 반드시 지키고 그렇지 않을 법은 과감히 바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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