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방송 캡처)
[김승혜 기자] 유시민 작가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직접 들은 '논두렁 시계' 사건의 전말을 얘기했다. 

16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유시민 작가와 박형준 교수가 출연해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국정원이 노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사건에 개입했다는 논란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유시민 작가는 “이 사건에 두 가지 잘못이 있다. 첫 번째는 국정원장이 대검중수부장을 만나 불구속 수사 의견을 준 것이다. 대통령도 개별 사건에 대해 수사지휘를 못하게 되어있다. 법무부 장관을 통해 검찰 총장에게 의견을 전달했어야 한다. 그게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유 작가는 “두 번째는 내용이 사실이 아니다. 진술 자체가 없었다. 아주 없는 얘기는 아니고 시계는 있었다”며 “제가 돌아가시기 한 달 전쯤에 노무현 전 대통령께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노 전 대통령 서거 직전에 유시민 작가가 들었던 이야기는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사뭇 달랐다.
 
이어 유 작가는 "기자들은 검찰에 들었다고 하는데 실제 논두렁에 버렸다는 이야기는 나온 적이 없다. 박연차 회장이 회갑을 맞은 노 전 대통령에게 시계를 선물했다. 노건평 씨를 통해 명품시계를 줬는데 노건평 씨는 노 전 대통령이 화를 낼까봐 가져다주지 못하고 퇴임할 때까지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 작가는 "이지원 복사 건으로 봉하마을에 압수수색을 들어온다는 얘기가 있어서 노 전 대통령이 재산목록을 만들다가 시계의 존재를 알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이 크게 화가 나서 망치로 깨서 버렸다고 전해들었다"고 내막을 자세히 이야기했다.

하지만 박형준 교수는 당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여부에 있어 청와대와 검찰의 입장 차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대통령 지시로 수사에 관여했다는건 추정일 뿐"이라며 "당시 청와대에서는 '전직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는 게 원칙'이라는 흐름이었는데 검찰이 구속수사를 주장했다. 이 흐름을 아는 국정원 직원이 검찰에 전달했을 수도 있다"고 유시민 작가와는 다른 의견을 내놨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