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조찬세미나 '양당 연대·통합 의미와 전망 그리고 과제'에 참석한 국민의당 안철수(오른쪽),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고 있다.
[김민호 기자]당내 반발에도 불구, 중도통합론에 연일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또 한 번 통합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해 23일 발표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할 경우 전국에서 20%에 가까운 지지를 얻으며 지지율 2위 정당으로 올라서고 당 지지자들도 과반 이상이 연대·통합에 찬성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국민의당이 지난 18~19일 여론조사업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할 경우 통합 정당 지지율은 19.2%로, 통합 전 국민의당 지지율인 5.5%에서 급격하게 치솟았다. 같은 경우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7.5%,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11.5%로 자유한국당을 제치고 여당에 이어 지지율 2위를 기록하는 것이다.

특히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통합할 시 통합정당을 지지하겠느냐는 응답은 19.2%로 더불어민주당 47.5%의 뒤를 이었다. 이는 두 당의 정당 지지율 단순 합산인 11.8%보다 7.4%포인트 높은 수치다. 자유한국당은 11.7%였다. 국민의당 지지자 중 통합정당을 지지하겠다는 비율은 67.6%였고,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겠다는 비율은 15.0%, 자유한국당 5.2%였다. 지지성향이 없는 부동층 표를 통합정당이 다수 확보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답변자를 지지성향별로 분석한 결과 중 무당층 응답자들 사이에선 민주당이 16.5%의 지지를 얻는 데 그치는 반면,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정당은 19.5%의 지지를 얻어 가장 높은 지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에서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할 경우 지지율은 2배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 전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은 6.0%인 반면, 바른정당과의 통합 정당은 호남에서 11.0%의 지지를 얻으며 지지율 두자리수를 회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국민들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정당 구조는 양당제가 아닌 다당제로 나타났다.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다당제가 59.6%로 정치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양당제 34.2%를 크게 앞섰다.

또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찬성하는 응답 역시 55.2%(매우 찬성 11.9%, 찬성 43.2%)로 반대 29.6%(매우 반대 8.3%, 반대 21.3%)를 압도했다. 지방선거 기초공천제는 폐지하자는 응답이 많았다. 폐지 찬성이 67.5%(매우 찬성 22.5%, 찬성 45.0%)였고 반대는 18.3%(매우 반대 4.4%, 반대 13.9%)였다.

한편 이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의 유승민 대표가 만났다.

유승민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 굉장히 신중하고 차분하게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당·바른정당이 함께 하는 ‘국민통합포럼’ 세미나에 참석해 “국민의당이 미래를 위한 진통을 겪고 있는 만큼 그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유 대표는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호남 의원들을 직접 설득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다른 정당이 내부적인 진통을 겪는 그런 문제에 대해 제가 너무 앞서가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일단 이번 주까진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바른정당 통합론을 두고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의원 등 대표급 호남 중진들을 필두로 한 반대파는 통합에 여전히 부정적이다. 안 대표 역시 지역위원장 및 당원들을 만나며 통합 설득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되는 조사결과 즉, 호남에서도 바른정당 통합시 지지율이 두자리수를 회복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과연 통합 논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19일 전국 성인 남녀 1천50명 대상 무작위 전화걸기(RDD)를 통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11%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