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일보 편집국장 겸 대기자
내년 지방선거에 최대 '관심주'로 떠오르는 곳은 어디 일까

지난 30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잠시 대선 행보를 했을 때 보니 대통령 후보로서 지지도는 바닥을 기었는데, 서울시장으로서 지지도는 압도적으로 높았다"며 "이를 보고 서울시장을 잘하는 게 중요한 일이며, 다른 마음을 먹어선 안 되겠다고 깨달았다"라는 말로 시장직 3선 도전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지난달 14일 서울시장 출마설'과 관련해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며사실상 출마의사를 내비쳤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경선이 서울시장 선거란 말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시장 자리만큼 지자체 선거 화두로 떠오르는 곳, 충북도지사다.

이시종 충북지사 역시 내년 지방선거서 성공하면 3선 지사로 자리매김 한다. 개인적으로 통산 8번째 당선이 된다. 무패기록이다. 이 지사는 시장 3번, 국회의원 2번, 도지사 2번 당선됐다.

이 지사는 선거운이 무척 좋은 사람이다. 한번도 후보경선을 해 본 적이 없다. 영입이나 추대를 받았다. 선거는 본선보다도 후보공천이 더 어렵다. 이 지사는 시장 3선 재직중 말을 갈아 타 국회의원이 됐다. 국회의원 재선시 또 말을 갈아타 도지사가 됐다. 정치적 선택도 탁월하다.

이 지사가 3선에 당선후 말을 갈아타 대통령에 당선되면 선거의 달인, 아니 선거의 황제로 등극한다고 지역정가에선 우스개 소리를 많이 한다.

그런데 이 지사의 내년 도지사 3선 길에 빨간불이 켜졌다.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지사에게 내년 도지사 후보경선 도전장을 낸 것이다.

지난 9월에 오제세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이 도지사 출마선언을 할 때만 해도 이 지사의 도지사 3선을 의심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오제세 의원도 이 지사가 3선을 포기할 경우 도지사 출마를 고려하겠다고 말해왔을 정도다.

하지만 요즘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충북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청주에서 부터 오제세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도내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 당원들이 변화를 원하는 분위기다.

이시종 지사는 선택의 기로에 섰을 것이다. 이 지사는 크게 출마, 불출마 양자 택일을 해야 한다.

첫째, 불출마 즉 3선을 포기하고 명예롭게 은퇴하는 것을 검토해 볼 수있다. 그는 벌써 47년생으로 내년이면 72세가 된다. 은퇴할만한 연령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문재인 정부서 이 지사가 만족할만한 중앙의 보직을 맡기면 된다. 한마디로 조건부 불출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그럴 필요를 느껴야 한다. 이 지사가 문 대통령에게 깍듯이 잘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둘째, 경선에 임하는 것이다. 당선되면 새로운 신화를 쓰지만 실패하면 그 동안의 성공가도에 오점을 남기고 불명예 은퇴를 할 수밖에 없다.

셋째, 후배들을 위해 길을 열어 주겠다며 사심없이 그냥 은퇴하는 것이다. 이원종 지사가 그랬듯이 도민들의 칭송을 받으며 아름다운 마무리가 될 것이다.

이시종 지사 입장에서 보면 내년 도지사 3선외엔 공직을 이어갈수 있는 뾰족한 방안도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대책없이 은퇴할 수도 없고 고민이 무척 될 것이다.

충북도민들은 내년 도지사 본선보다 민주당 경선에 관심이 높아졌다.

충북에선 묘한 분위기가 흐른다. 오제세 의원을 보면 격려하며, 경선에 박차를 가하라고 부추긴다. 그러면서 이 지사의 행보에 주목한다. 재미있는 싸움을 보고 싶은 것이다.

요즘 충북에선 술안주가 '이시종 지사 경선참여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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