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회장 저체온 치료... 13일 오전 의식 되찾을 듯"

▲ 이건희 관련 뉴스 지켜보는 시민들
11일 휴일 아침 전해진 이 회장의 건강 이상 소식은 삼성그룹의 향후 경영행보에 대한 우려를 촉발했다. 삼성그룹 수뇌부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삼성측은 표면적인 움직임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날 오후 "초기 응급치료가 신속하고 적절히 이뤄진데다 삼성서울병원에서의 시술도 잘 끝나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실상 '초비상 사태'로 돌입했다.

삼성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는 이날 이 회장의 응급 시술과 관련, 병원 안팎에서 긴급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08년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등기이사에서 사퇴한 적이 있다. 당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이 회장을 대신해 대외적인 활동을 해왔다. 지난해 말 박근혜 대통령이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방문해 간담회를 가졌을 때도 이수빈 회장이 이 회장을 대신해 참석했다.

주요 계열사와 그룹 경영을 위한 구체적인 의사결정은 매주 수요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계열사 수요사장단회의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 한 관계자는 "현재도 각 계열사 경영진들이 맡아서 잘 해오고 있기 때문에 (이 회장 입원으로)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경계했다.

이 회장 옆에서 실무적인 부분을 챙겨온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역할도 관심사다. 지금까지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을 보좌해왔다. 그러나 이번 일로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의 보다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도 있다.

재계는 이 회장의 입원이 삼성그룹 경영 불확실성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말 그대로 심폐소생술이다. 일시적으로 심폐기능이 부전상태에 빠진것"이라며 "올해 만 72세의 고령인 이 회장을 감안하면 뇌손상 여부도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마하경영을 강조하며 현장 중심의 혁신을 강조해오던 최근 삼성그룹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했다.

이 관계자는 "이 회장은 지난달 17일 귀국 이후 출근 경영을 하면서 그룹 내 경영 혁신 분위기를 다잡는 등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계속해왔다"며 "이 회장의 건강이상 소식은 최근 속도감을 내고 있는 후계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1일 미래전략실의 사장급 등 팀장들을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인사·홍보·법무 책임자로 전진 배치하는 등의 인사를 단행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비상장사인 삼성SDS의 연내 상장 결정으로 이 회장의 세 자녀에게 2조원이 넘는 지분보유가치를 안겨줬다.

삼성은 이제 핵심 부문인 건설과 금융쪽 사업재편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삼성물산과 삼성에버랜드,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흩어져있는 건설부문 사업조정도 빨라질 것이 분명하다"며 "금융계열 부분에 있어 복잡하게 이리저리 얽혀있는 지분 정리 작업의 진행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고 밝혔다.

최근 경영혁신을 위한 '마하경영'의 일환으로 이 회장이 현장경영을 강조해오던 터라 그룹 전반에 체질개선 바람도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권 승계 속도낼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해 치료 중인 가운데 최근 급박하게 전개되던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재편과 경영권 승계 작업이 가속도를 낼지가 주목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으로의 3세 경영 승계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들도 이건희 회장의 입원 소식을 보도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데일리와 뉴질랜드 NZ위크 등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토요일 밤 자택 근처 병원에 입원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며 "이 회장의 건강문제와 노령의 나이는 자녀들로의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내게 했다"고 전했다.

최근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각각 축으로 한 전자와 금융 사업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일 삼성SDS가 연내 상장을 발표한데 이어 9일에는 삼성생명이 삼성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하는 등 지배구조와 관련된 계열사의 재편을 서두르고 있는 것.

삼성그룹의 양대 축인 전자와 금융 부문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승계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삼성SDS를 상장할 경우 이재용 부회장은 1조원이 넘는 현금을 거머쥐게 돼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증여·상속받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아직까지 건설·석유화학·상사 부문은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 등 이 회장의 3자녀 중 누구에게 갈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번 이 회장의 건강악화로 조만간 향배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문일답]삼성서울병원 "이 회장 회복중, 입원기간은 미정 "

-심장마비 시간이 얼마나 됐나.

"순천향대병원 응급실 도착 직후 심장마비 발생, 즉시 심폐소생술 시행(CPR)해 심장기능을 회복했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성공적으로 잘 해준 순천향대병원에 감사한다."

-현재 의식상태는.

"시술 후 안정된 상태로 회복 중이다."

-심근경색 발생 징후를 사전에 알 수 없었나.

"징후 없었다."

-과거에도 관련 질환에 노출된 적이 있었나.

"개인 병력에 관한 것으로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치 않다."

-예상되는 후유증은.

"아직 말씀드리기에는 이르지만 순천향대병원에서 초기 응급 치료를 매우 잘 했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시행한 관련 시술도 성공적이었으므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예상 입원기간은.

"지금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

-입원 장소는.

"환자 보호를 위해 밝힐 수 없다. 이해해 달라."

-향후 정상적으로 집무 수행이 가능한가.

"순천향대병원에서 응급조치가 신속하고 적절하게 이뤄졌고 삼성서울병원 시술도 잘 끝나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추가 처치는 있나.

"심장기능이 크게 호전되어 이의 유지를 위한 보존적 치료 (약물 및 수액치료)를 하는 중이다."

-에크모를 현재도 하고 있는지.

"경과가 좋아져서 곧 뗄 예정이다."

-뇌손상 여부는

"초기 조치를 적절하고 신속하게 잘 했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속보> "이건희 회장 저체온 치료... 13일 오전 의식 되찾을 듯"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병고에도 그룹 경영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1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그동안 회장님이 그룹 경영에 직접 관여해 오시지 않았던 만큼 (병세치료는)경영하고는 관계없다"며 "(삼성 임원진은)평소에 해오던대로 경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오늘 특별한 회의가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평소 주최하는 회의 외에 특별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팀장에 따르면 14일 수요 사장단 회의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열릴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밤 10시10분께 급성 심근경색 증세로 서울 한남동 자택 인근 순천향대학 서울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도착 직후 심장 혈관 확장술인 스텐트(stent) 삽입 시술을 받고 심장과 폐의 기능을 되살려주는 에크모(ECMO·체외막산소화 장치) 장비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팀장은 이와 관련, "회장님 건강상태 관련해서도 얘기들이 나왔는데 에크모를 곧 뗄 거라고 한다"며 "(에크모를 떼는)시간은 의료진이 판단할 것"이라고 알렸다. (삼성 측은 이와 관련, 정보 전달의 착오로 혼선이 있었다고 정정 요청함. 발표 시점에는 이미 이 회장에 대한 에크모 분리시술이 이뤄졌다고 함)

이 회장은 저체온 치료를 받으면서 '깊은 수면상태'에 빠져있다. 체온이 정상으로 되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13일 오전 이 회장이 수면상태에서 깨어날 것으로 의료진과 삼성 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 팀장은 "저체온 치료법은 기본적으로 48시간 하는 치료"라면서 "저체온 상태에서 24시간에 걸쳐 여러가지 몸의 기능을 정상화 하기 위한 치료를 하고 다시 24시간에 걸쳐 정상체온을 회복하면 48시간이 된다. 이후 자연스럽게 의식이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체온 치료를 하는 동안 통증도 수반된다"며 "진정제 같은 것을 투약해 깊은 수면상태를 유지하면서 치료하게 되는데 굉장히 효과가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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