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영화 '1987' 관람을 위해 서울 용산구 CGV용산를 찾아 영화관람에 앞서 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씨의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김승혜기자]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극장에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을 고(故) 이한열 열사 모친인 배은심 여사, 고 박종철 열사의 형인 박종구씨 등과  함께 관람했다.

영화를 본 문 대통령은 무대인사에서 "보는 내내 울면서 아주 뭉클한 마음으로 봤다"라고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재미·감동·메시지 어느 하나만 이뤄도 참으로 대단한 영화인데, 3가지를 모두 겸비한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평하며 "제가 영화를 보면 천만을 넘기겠다 아니겠다를 알 수 있는데 이 영화는 확실히 천만을 넘기겠다는 확실한 예감이 든다"라고 극찬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 관람에 앞서 영화를 연출한 장준환 감독, 출연했던 배우 김윤석·하정우·강동원씨, 제작사 대표, 시나리오 작가 등과 함께 1987년 당시 민주화  운동에 대한 경험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영화 후에는 일반 관객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 배우 김규리 씨와 얘기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
이후 문화계 블랙리스트 피해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규리, 가수 백자, 문화.예술 공연기획자 정유란, 김서령, 소설가 서유미씨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그 사건(블랙리스트)의 진실을 제대로 규명해서 그에 대해 책임있는 사람들, 벌 받을 사람들을 확실히 책임지고 벌받게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일부에서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과정에서 해당 기구의 법적 정당성에 대해 문제 제기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명확한 처벌의지를 드러냈다는 관측이다.

재발 방지에 대해 문 대통령은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문화예술인들이 정치적인 성향이나 또는 정치적 의사표현 때문에 예술 지원 같은데서 차별을 받는다든지, 또는 예술 표현의 권리에서 억압을 당한다든지,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서는 또 문화예술인들이 제대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사회경제적인 여러가지 지원을 확대해 나가는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옆 자리에 앉아있는 배우 김규리씨에게는 “예명을 바꿀 정도로 고통스럽고 힘들어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위로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영화를 관람한 것은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 참석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8월 5·18 광주항쟁을 그린 '택시운전사'를 관람했고, 10월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워킹맘의 애환을 담은 '미씽, 사라진 여자'를 관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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