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중의소리 캡쳐
[김홍배 기자]류여해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의 말을 빌리자면 '예고된 방문'이었다.

류 전 최고위원은 1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 신년인사회에 참석합니다. 왜 참석하냐고요? 제가 최고위원이니까 당연히 가야지요. 전직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현직입니다. 왜 현직이냐고요? 저는 전당대회에서 2등으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책임당원"이라면서 "홍 대표가 전광석화처럼 윤리위에서 저를 제명토록 하였지만, 저는 이에 불복하여 1월 4일 당헌 및 당규에 따라 재심청구를 하였고, 재심에서 제명이 확정되기 전까지 저는 여전히 자유한국당 당원이자, 최고위원"이라고 주장했다.

참석 통보이자 '선전포고'였다.

예고한 대로 류 전 최고위원은 16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컨벤션에서 열리는 서울시당 신년인사회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행사 시작 10분 전 행사장에 입장했다. 김선동 서울시당 위원장이 와서 행사장에서 나가줄 것을 설득했으나 나가지 않았다. 행사시작 시각이 가까워 오자 한국당 당원들이 류 전 최고위원에게 퇴장을 요청했으나 '초대받지 못한 손님'은 이를 거부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당원들은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고 "씨발X"이란 욕까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일부에선 류 전 최고위원을 두둔하는 당원들은 제명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류 전 최고위원이 계속 퇴장을 거부하며 행사가 지연되자 사회자는 “당원이 아닌 분을 정중히 모셔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당원들은 류 전 최고위원을 강제로 데리고 나가려고 했다. 류 전 최고위원이 “내 몸에 손대지 말라”고 소리를 치며 분위기가 격앙됐다.

대치 끝에 류 전 최고위원은 “내가 걸어 나갈 테니까 길을 터라”라고 말한 뒤 10시20분쯤 스스로 퇴장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이 과정을 자신의 '페이스북 라이브'로 중계했다.

이날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류 전 최고위원이 퇴장한 뒤인 10시23분쯤 행사장에 입장했다. 이날 소동으로 행사는 25분가량 늦게 시작됐다.

한편 류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 "신년인사회에 가서 반드시 홍 대표에게 5가지를 묻고 싶다" 밝혔다.

그는 "첫째, 재심청구를 했는데 왜 윤리위를 열지 않는지 둘째, 제가 여전히 최고위원인데, 왜 당헌당규에 주 1회 이상 열게 되어 있는 최고위원 회의를 열지 않아 제가 참석하지 못하게 하는지 셋째, 홍 대표가 이번에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 신청을 하였는데, 홍 대표가 당협위원장을 하려면 당대표를 그만두고, 당대표를 계속하려면 당협위원장 신청을 철회하라고 이야기를 하려고 넷째, 자유한국당이 보수우파의 큰집이 되기 위해서 더 이상 홍 대표가 얼굴마담을 해서는 안된다는 세간의 여론을 꼭 전달하고 싶어 다섯째, 저에 대한 성희롱적인 발언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말하려고"등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지난 12월 21일 저를 최고위에 강제로 출석 못하게 한 것에 대해서 홍 대표와 홍 사무총장을 업무방해죄로 형사고소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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