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서 이기흥(왼쪽) 대한체육회장이 김지용 선수단장에게 태극기를 전달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힘의 균형은 50대 50이 아니라 49대 51이라는 말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51대 49라는 스코어로 대통령에 당선이 됐다. 51이라는 숫자만 놓고 보면 투표 국민 과반 이상 득표로 대통령이 되었으니 ‘당당한’ 대통령이다. 하지만 상대편의 득표수도 49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박근혜의 당선은 매우 불안한 숫자이다.

하지만 51을 갖고 이 나라를 접수한 그는 조금의 배려도 없이 49를 핍박했다. 그리고 국정을 농단한 끝에 탄핵이라는 오명을 쓴 채 ‘법자(法子)’ 신세로 전락했다.

그는 ‘이익을 분배할 때 내가 49를 갖고 상대방에게 51을 주면 나는 1을 양보했을 뿐이지만 상대방은 2를 받은 것처럼 느낀다. 조금만 양보하면 내가 생각한 것 보다 사람들에게 더 큰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49대 51의 논리를 잊은 것이다.

그는 힘의 균형을 찾기보다는 힘을 이용했다.

요즘 평창올림픽을 놓고 정부와 야당 간의 대립이 첨예하다.

49의 사람들은 ‘평창이 아닌 평양올림픽으로 기억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평창올림픽 전야제 격인 금강산 문화제가 바로 그 하나다. 어린이 강제노역장으로 국제사회에 고발된 북한의 마식령에서의 남북선수 공동훈련도 예정돼 있다. 그리고 북한의 응원단, 예술단 등, 다시 말해 ‘북한체제 선전요원’ 500여명이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행사를 갖는다.

이러다 보니 스포츠는 아예 뒷전이다. 언론에서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유명선수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온통 남북정치에, 현송월이니, 어쩌니 하는 북한 참가 관련 이야기뿐이다. 이에 편승해 북한의 선전전은 벌써부터 요란하다.

남북선수단 공동입장, 여자 아이스하키단일팀 구성, 그리고 선수 10명에, 응원단 500여명 파견 합의 등 평창올림픽관련 일련의 진행과정을 지켜보는 49의 시각은 시쳇말로 ‘배짱 꼴리는 일을 정부가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정부 입장을 지지하는 51은 "평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반드시 이뤄야 하는 시대적 과제"라는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의 말에 동의한다. 어렵게 마련된 이 기회에 최소한의 양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것이다.

이제 평창 올림픽이 코앞에 다가왔다. 하지만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49와 51의 이념논쟁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 지금이 51의 문재인 대통령이 '한마디'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그것이 비록 ‘불편한 진실’이라고 생각하고 있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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