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류여해 전 최고위원의 발언을 보도한 언론사 MBN에 취재거부를 통보하며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한 말이다.
앞서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임당협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MBN은 오늘부로 출입금지, 기자 철수하세요. 앞으로 당사 출입도 못해요. 이제 안 되겠어.”라고 말하며 해당사 기자들과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날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다시 한번 글을 통해 "나는 내 각시와 42년 전인 1976.10.30 처음 만난 이래 지금까지 내 각시가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온 사람"이라며 "그래서 다른 여자를 엿보거나 딴 생각을 품어본 일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했다.
이어 "36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여성스캔들이 없었던 것도 내 각시보다 나은 여성을 한 번도 본 일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치를 하다 보면 온갖 음해가 난무하지만 이런 류의 음해를 듣는다는 것은 참을수 없는 모욕이다. 아무리 사이코패스가 난무하는 정치판이지만 더 이상 이런 류의 음해는 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홍 대표는 "정정보도문을 보니 참 가증스럽다. 취재의 자유도 있지만 취재거부의 자유도 있다는 것을 한번 보여 주겠다. 법적 조치도 곧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MBN은 관련 사실을 파악한 뒤 해당기사를 삭제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이날 문자메시지를 통해 "금일 MBN에서 당 대표 관련 가짜뉴스가 있었다"며 "이에 한국당은 향후 MBN에 대해 당 출입금지 및 부스제거, 당 소속 의원 및 당직자 등 취재거부, 해당 언론 시청거부 운동 독려 등의 조치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장제원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MBN에 대한 당 출입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브리핑 직후 MBN기자들과 다른 언론사 기자들이 '언론 길들이기'라며 대거 항의하기도 했다.
MBN의 문제가 된 기사는 지난 1일 MBN은 '류여해도 미투(Me Too) 동참'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홍 대표가 자신에 대해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류 전 최고위원의 주장을 보도했다. 류 전 최고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랫동안 성희롱을 당해왔다'라고 적었지만 MBN기사 제목에는 '수년간 성희롱을 당해왔다'로 적힌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류 전 최고위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 대표의 글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홍 대표 본인의 지금까지 언행과 반성 없는 태도 등으로 인해 자유한국당이 성희롱의 그늘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마땅히 당 대표로서 살신성인의 자세로 당대표직을 버리는 희생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