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민주평화당 창당 역시 본격화되면서 관심은 민주평화당 (이하 민평당)이 교섭단체를 이룰 수 있는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7명의 중재파들은 입장을 정리한 상태다. 호남 중진인 박주선·김동철·주승용 의원은 통합신당 잔류를 택했고 중재파 중 한 명인 황주홍 의원은 민주평화당을 선택했다. 여기에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의 합류가 유력하다.

다만 창당에 동참하는 인원은 넓게 잡아 19명이지만 이중 비례대표 의원도 일부 속해있어 교섭단체(의원 20명)를 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민평당 참여 의원 규모는 각 지역구 별로 △광주 장병완·천정배·김경진·최경환 의원 △전북 김광수·정동영·조배숙·유성엽·김종회 의원 △전남 박지원·황주홍·박준영·윤영일·정인화·이용주 의원 등(15명)이다.

하지만 민평당 참여를 희망하는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 등 비례대표 3인의 거취가 민평당으로서는 고심거리다.

이들이 민평당에 입당하기 위해서는 원소속 정당(국민의당)이 이들을 출당시켜야 하지만 국민의당은 출당 조치를 취할 의사가 없다. 비례대표의 경우 소속 정당에서 자의로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한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민평당의 현 의석은 16석이라고 봐야 할 듯하다.

하지만 민평당의 분위기는 괜찮다.

중재파 의원들 다수가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신당인 미래당 합류로 기울어진 상황에서 황 의원이 민평당에 참여해 통합파의 동력을 크게 떨어뜨렸다고 보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남 중진인 박주선·김동철·주승용 의원은 통합신당 잔류에 대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흉이 복 된다’란 말이 실감난다”며 “3인방께서는 철수와 놀다가 빨리 철수하십니다. 돌아오십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비록 당장은 3인방이 안철수 대표의 통합신당인 가칭 ‘미래당’에 합류하더라도, 성경 속 ‘돌아온 탕자’처럼 일시 방황을 하다가 결국 고향인 ‘민평당’을 찾아올 것이라는, 또는 돌아오라는 귀거래사를 통해 자기 위안 내지 소망적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박 의원 글의 행간에는 기대나 소망을 넘어 확신으로 단정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불가능해진 가운데, 3인방의 존재가치가 그만큼 절실하다는 생각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민평당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측의 비례대표 출당 조치가 가능할 거라는 희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과거 바른정당행을 원했던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의 경우는 혼자서 출당을 요구해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이번에는 3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민평당 비례대표 의원들은 우선 당적을 달리하더라도 민평당과 당론을 같이해 안 대표를 흔들겠다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