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임은정 페이스북 캡쳐
[김승혜 기자]검찰 내 성추행 사건 조사를 맡은 조희진 검사장에 대해 사퇴 요구 목소리가 나왔다.

임은정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가 검찰 성폭력사건 조사단장인 조희진 검사장에게 최근 이메일을 보내 사퇴를 요구한 것. 임 검사는 "사퇴하지 않으면 과거 폭언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압박했다고 3일 SBS가 보도했다.

검사동일체이며 상명하복의 조직인 검찰에서 일개 검사가 상부를 향해 직접 이런 목소리를 내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임은정 검사는 지난 2016년 의정부지검 근무 당시 과거 자신이 상관으로부터 겪은 성폭력 경험을 폭로했다가 조희진 당시 의정부지검장으로부터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조희진 진상조사단장이 임 검사의 폭로 글에 대해 "명예 훼손이다. 징계가 내려갈테니 준비하라", "조직과 어울리지 못하니 나가라. 정신병원 치료받으라"고 폭언했다는 것이다.

임 검사는 이후 증거를 남기려 '검사장 권유'를 병가 사유로 적어 부장검사 등 결재를 받아 상담 치료를 받았고 관련 기록을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시 조 단장과의 대화 등을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비망록에 남겼다며 조 단장이 교체되지 않을 경우 다음 주 검찰 내부 게시판에 관련 증거를 공개해 공개 투쟁에 나서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조 검사장은 단장직 사퇴를 촉구하는 이메일을 받았다면서도, 임 검사에게 글을 내리라고 강요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퇴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지현 검사 측도 "진상조사단장 불신은 섣부르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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