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공무원, 금융계 인사들도 임원으로 재직

유병언 전 세무그룹 회장 일가의 계열사인 티알지리츠가 금융감독원의 전직 고위 간부를 비롯해 퇴직 공무원 등을 임원으로 영입한 것으로 밝혀져 '금피아'에 대한 논란이 도마위에 올랐다.

13일 티알지리츠의 법인 등기부등본과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티알지리츠는 2011년 4월 사외이사로 정태철 전 금감원 부원장보를 선임했으며, 지난달 20일 정 전 부원장보에 대한 중임을 결정했다.

 
정 전 부원장보는 1991년 증권감독원에 입사해 금감원 은행검사4국 팀장, 증권 검사1국장 등을 거쳐 2005년 부원장보로 승진했다. 그는 티알지리츠로 옮기기 전에는 하나은행에서 상근감사를 지냈다.

부산시공무원 출신인 김외영씨는 역시 2011년 7월부터 3월31일까지 2년8개월여간 티알지리츠의 사외이사로 지내다 3월31일부로 사내이사로 옮겼다.

또 준법감시인으로는 우리은행과 우리신용정보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강승원씨가, 감사로는 안진회계법인과 인덕회계법인을 거친 최성환씨가 재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는 포스코 출신인 김상기씨, 현대건설 출신인 서세종씨가 맡고 있다.

티알지리츠는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씨가 대주주로 있는 트라이곤코리아가 오피스텔 분양사업을 위해 2010년 11월 자본금 6억원을 들여 설립한 회사다. 서울 용산구의 국제영상빌딩에 자리잡고 있다.

2011년 6월 국토해양부로부터 영업인가를 받았고, 같은해 11월 사모출자를 통해 자본금을 100억원대로 늘렸다. 이후 600억원대 사업인 서울 광진구 화양동의 '광진트라이곤시티'를 개발해 분양사업을 추진 중이다.
문제는 재정상태가 그다지 튼실치 않은 티알지리츠는 수협중앙회와 신한캐피탈로부터 13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았다는 것이다. 일부 증권사로부터는 투자를 받기도 했다.

티알지리츠는 200만5600주를 발행했으며, 주당 가격은 5000원으로 보통주 자본금은 102억2800만원에 이른다. 트라이곤코리아가 전체 발행 주식의 32.9%, 모 증권사가 19.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자산은 303억원, 부채는 236억원이며, 부채비율은 355.1%에 이른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서면 재무구조가 건전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

수협과 신한캐피탈은 2012년 7월 각각 티알지리츠에 7%의 금리로 65억원씩을 빌려줬다. 만기일시상환이며, 상환일은 오는 7월20일이다. 

검찰은 유병언 회장 일가 계열사의 자금 흐름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근 티알지리츠를 압수 수색했다.

한편 금감원 역시 티알지리츠에 대출을 해준 수협과 신한캐피탈에 대해 특검을 실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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