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부실채권 26조원 돌파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26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1분기에만 4조3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했지만 부실채권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13일 발표한 '1분기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18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3월말 현재 26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25조8000억원)에 비해 8000억원, 지난해 3월 말(20조5000억원)에 비해 6조1000억원 늘어났다.

전체 대출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1.81%로 지난해 말보다 0.02%포인트 증가했다. 1년 전(1.46%)과 비교하면 0.35%포인트 올랐다.

올해 1~3월 신규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2조2000억원, 대손상각 등으로 정리한 부실채권은 4조3000억원이었다.

기업여신 부실규모는 3월말 기준 23조3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계여신은 3조1000억원, 신용카드채권은 2000억원 수준이었다.

국내은행 중에서는 산업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3.06%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우리은행(2.70%), 수협(2.01%), 제주은행(2.14%) 등의 순이었다.

금감원은 은행 내부신용평가 결과를 여신 건전성분류에 적절히 반영했는지 여부 등 건전성분류 실태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거액 대기업여신의 잠재위험을 정확히 진단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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