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스의 미국 내 소송비 대납 혐의를 받고 있는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미영 기자]이학수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스 미국 소송비 대납과 관련 검찰의 칼날이 자신의 목을 향해 조여오자 하와이 호놀룰루에 체류하다 귀국해 15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 전 부회장은 다스 소송비용 삼성 대납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이후 10년 만에 검찰에 소환됐다.

검찰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이건희 회장 특별사면과의 연관 여부다. 다스는 지난 2009년 삼성 돈으로 BBK 투자금 140억 원 반환 소송을 진행했다. 그 해 연말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건희 회장을 단독으로 특별사면했고, 다스는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로 지목됐다.

한때 삼성그룹의 2인자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다스 실소유주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삼성전자가 다스의 미국 소송비를 대납했을 가능성이 크며, 이 전 부회장이 다스와 삼성측의 고리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건희 회장도 놀란 이학수의 재산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부회장은 지난 2012년, 서울 강남 삼성타운 인근의 19층 빌딩과 인근에 다수의 건물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나 재계를 놀라게 했다. 또 하와이 호눌루루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옆에 위치한 호화콘도를 두 채나 잇달아 매입, 큰 씀씀이와 재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이 전 부회장은 지난 2010년 삼성물산 부회장에서 물러난 뒤 사실상 그룹을 떠났고, 2012년 1월 엘앤비인베스트먼트의 사내이사로 등기됨으로써 주변을 놀라게 한 바 있다.

▲ 이학수 소유 하와이 라피에르타콘도 실제 모습
이 전 부회장은 지난 2006년 강남 테헤란로의 토지를 매입하고, 직접 건물을 지어, 2년 후 준공했다. 이 빌딩 소유회사의 지분은 이회장과 부인, 자녀 3명이 각각 20%씩 보유했고, 가격이 1500억 원 대를 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계를 깜짝 놀라게 했고, 특히 이학수부회장의 엄청난 재력에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이 큰 충격을 받았다는 소문이 파다했었다.

이회장의 충격을 반영하듯 국내 언론사에는 당사자 외에는 알 수 없는 이학수회장의 세금신고내역 등이 전달돼, ‘삼성의 저주’가 아니냐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이전부회장은 이외에도 삼성SDS가 2014년 11월 14일 상장됨으로써 1조원의 떼돈을 벌었다. 이 전 부회장이 보유했던 삼성SDS주식은 3백여만주로, 삼성오너일가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했었다,

이 주식의 상장 첫날 가격은 32만7500원, 이날 가격으로만 따져도 이전부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조원에 가깝다. 부산상고-고려대를 졸업한 이 전 부회장이 30여 년간 삼성에 재직하면서 최소 1조2천억원이상의 재산을 모아, 웬만한 재벌 오너 부럽지 않은 재력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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