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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IS】윤성빈 '스켈레톤 괴물' 되기까지
김승혜 기자  |  sh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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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16  12: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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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빈 자신감
[김승혜 기자]입문한 지 5년 7개월. ‘스켈레톤 괴물’ 윤성빈(24·강원도청)이 설날 아침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를 제치고 새로운 황제에 등극했다.

윤성빈은 이날 강원도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4차 시기에서 50초02를 기록해 1~4차 시기 합계 3분20초55로 2위인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니키타 트레구보프(합계 3분22초18)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우승했다. '

윤성빈은 아시아 썰매(스켈레톤·봅슬레이·루지) 최초이자 한국 설상('설상' 종목인 썰매는 따로 '슬라이딩'으로 구분되기도 함)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설선물로 온국민에게 안겼다.

이날 외신들은 "이제는 윤성빈 전성시대가 왔다"고 앞다투어 타전했다.

윤성빈은 어떻게 이렇게 빨리 '스켈레톤의 황제'에 오를 수 있었을까.

윤성빈을 처음 발굴한 체육 교사 김영태씨는 신림고 재직 당시 윤성빈의 기초체력을 보고 체육과 진학을 목표로 훈련시켰다고 밝혔다. 김영태씨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2년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리던 날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의 연락을 받았다며, 선발전에 출전할 만한 선수를 추천해달라는 말에 윤성빈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윤성빈이 점심시간임에도 자고 있었고, 선발전 현장에는 ”반바지에 슬리퍼를 질질 끌고 나왔”다며 스켈레톤에 대해서 전혀 모르던 상태였다고 밝혔다.

또 당시 동아일보에 따르면 윤성빈은 선발전 중 달리기에서도 전체 10등을 기록하는 등 그리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강광배 교수는 윤성빈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고, 국가대표 상비군에 이름을 올리도록 했다. 그리고 3개월 뒤 윤성빈은 스켈레톤 국가대표로 정식 입성했다.

당시 선발전을 심사했던 강광배 교수는 윤성빈의 ‘스타트‘를 눈여겨봤다고 한다. 지난 1일 KBS1TV ‘아침마당’에 출연한 강 교수는 ”윤성빈 선수는 순발력이 타고났다”라며 ”훈련 3개월 만에 선배들을 모두 이겼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윤성빈은 올 시즌 7차례 월드컵 중 5차례 대회를 석권하면서 세계 1위에 올랐다. 이어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땄다. 9년 연속 세계 1위를 지켰던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는 입문한 지 12년 만에서야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 16일 오전 강원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3차 주행. 대한민국 윤성빈이 스타트하고 있다.
무엇이 그를 '괴물'로 만들었나

역시 타고난 운동 신경의 소유자였다. 윤성빈의 어머니 조영희 씨는 "아빠는 배구, 엄마는 탁구를 했던 경험이 있어선지, 성빈이가 운동에 꽤 소질을 보였다. 무슨 대회든 나가면 1등을 도맡아 했다. 무엇보다 운동을 통해 성빈이가 밝게 자랐다"고 말했다.
  
윤성빈을 스켈레톤 선수로 이끈 김영태(서울 관악고) 교사는 "100m 달리기를 시켰더니 다른 친구보다 10m 뒤에서 출발하겠다고 했다. 그런데도 다른 아이들을 따라잡았다. 제자리 점프를 시켰더니 3m가 넘는 농구 골대 림을 어렵지 않게 잡았다. 제자리 멀리뛰기도 3m나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윤성빈의 운동 신경은 스켈레톤 선수를 하는데도 적합했다. 스피드와 탄력, 파워를 겸비한 윤성빈이 단번에 국가대표가 되고, 세계 최고로 뛰어오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또 하나는 피나는 노력이다. 윤성빈은 각 트랙마다 어떻게 타야 할 지, 스스로 연구하고, 지도자들과도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몸으로 익히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그걸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조인호 스켈레톤대표팀 코치는 “입문한 지 얼마 안 되는 선수들은 어떻게 운동해야 할지 몰라 지도자들의 지시를 기다린다. 그러나 윤성빈은 먼저 묻고 스스로 찾아서 훈련한다. 자신이 한 말을 그대로 지키는 선수”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매년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그는 기록 향상을 위해선 실험도 마다하지 않았다. 얼음 트랙을 빠르게 내려오기 위해 75㎏이던 몸무게를 90㎏까지 늘리기도 했다. 그러나 무조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게 좋은 건 아니었다. 그는 경기하기에 가장 편한 몸무게를 찾기 위해 체중 조절을 하면서 여러 가지 실험을 해 봤다. 그 결과 기록 단축을 위해선 몸무게 86㎏일 때가 가장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술 향상을 위해 지난 9월엔 하루 8차례나 주행 훈련을 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보통 하루에 2~3차례 주행 훈련을 한다. 그만큼 체력 소모가 심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윤성빈은 끄떡없었다.  
  
그러고 우리나라에서 열린 평창올픽픽, 동계 스포츠에 국민들의 관심과 한국 썰매의 달라진 환경도 오늘날의 윤성빈을 키웠다. 윤성빈은 기술 향상을 위해 하루 6차례 주행 훈련을 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보통 하루에 2~3차례 주행 훈련을 한다. 그만큼 체력 소모가 심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윤성빈은 끄떡없었다. 홈 트랙 이점을 활용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 그는 피겨 김연아에 이어 한국 동계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로 한 획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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