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익명의 한 네티즌의 폭로성 허위글로 인해 배우 곽도원<사진>이 ‘미투 운동’의 희생양이 됐다.

25일 영화계에 따르면 전날 자정께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곽도원을 겨냥한 듯한 '미투' 폭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예전에 연희단에 있었고 지금은 영화판에서 잘 나가는 'ㄱㄷㅇ'씨 잘 지내나요? 저랑 공연하던 7, 8년 전 일 기억나요?"라고 운을 뗀 뒤 "이제 갓 미성년자를 벗어난 여배우가 스트레칭 하는 데다 대놓고 'XX하기 좋은 나이다'라고 하셨죠?"라고 적었다.

이어 'ㄱ ㄷ ㅇ'씨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그는 “어느 날 네이버 광고에도 당신 얼굴이 나오고 버스 광고판에도 그 둥근 얼굴로 실실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 때의 악몽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당신은 그때 일을 벌써 잊었겠죠? 사람들이 연기 잘하는 영화계 조연이 생겼다고 칭찬하더라고요. 잊고 싶은데 자꾸 당신을 떠오르게 만듭니다. 악역 잘한다고 칭찬하는데 ㄱㄷㅇ씨 당신 성격 그대로 내비친 거잖아요. 연기가 늘었는지 요즘엔 착한 역도 한다는 이야기 잠시 들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글은 해당 게시판에서 곧 삭제됐고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글쓴이가 가해자의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름의 초성을 쓰면서 인터넷에서는 '곽도원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후 해당 글은 다른 인터넷 게시판과 SNS에 공유됐고 급기야 '곽도원'의 이름이 '미투운동'의 대상으로 주요 포탈사이트 검색순위 1위에 오르는등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에 대해 곽도원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곽도원의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의 임사라 대표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곽도원 씨는 7∼8년 전에 이미 연극판을 나와 영화 '황해'를 찍고 있었다"면서 "글의 내용과 시기도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임 대표는 "요새 미투 운동은 실명을 걸고 하는데, 원글에는 구체적인 근거나 내용도 없고, 글도 한 시간여 만에 곧바로 삭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만약 사실이라면 그토록 빨리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임 대표는 "글쓴이가 누군지 조차 모르기 때문에 법적 조치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곽도원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그 글에는)내가 연희단거리패를 나온 뒤 연극을 몇 편 했다고 썼던데 난 연희단거리패 나와서 연극 한 게 하나밖에 없다"며 "나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쓴 것이다"라고 말했다. 곽도원은 "이 모든 이야기들이 100% 사실이 아니다"면서 씁쓸해 했다. 

이어 그는 미투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어렵게 용기를 내준 분들이 아팠던 일들을 토로해 많은 분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면서 "그런데 이렇게 (거짓글을 만드는) 사람들 때문에 미투 운동이 훼손될까 걱정스럽다"고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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