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85) 다스 회장이 1일 밤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다스 의혹과 관련한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김홍배 기자]소환조사가 임박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더욱 코너에 몰리는 양상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말을 바꿔 “도곡동 땅은 내 소유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곡동 땅을 판 돈은 다스의 설립자금으로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가 누구인가에 따라 다스의 실체가 밝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땅 주인이 이 전 대통령이라는 것을 입증한 핵심 증언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 조사에서 “도곡동 땅 매각대금 263억원 중 내 몫으로 알려져 있던 150억원의 상당 부분이 사실은 내 것이 아니고, 매각대금도 어디에 쓰였는지 모른다”고 말한 것으로 2일 전해졌다.

이상은 회장은 검찰이 도곡동 땅 매각 대금 중 50억 원이 이 전 대통령의 논현동 사저 수리비로 들어간 자료 등을 제시하자 반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정호영 전 BBK 특별검사팀 조사 때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인 김재정씨와 절반씩 공동 소유했던 도곡동 땅이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했던 기존 진술을 뒤집은 것이다.

다만 이 회장은 이날 검찰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서는 ‘이 전 대통령과 다스가 연관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다스를 되찾으려 하자 이 회장 측이 최대한 자신들의 몫을 지키려는 상황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비공개 출석해 대략 14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뒤 오후 11시 45분쯤 귀가했다.

한편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또 다른 형 이상득 전 의원도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다시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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