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지난해 9월 스위스에서 열린 ‘UN 인권이사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안 지사는 이 출장 기간동안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했다. /안희정 페이스북 캡쳐
[신소희 기자]차기 대선 유력주자로 거론된 안희정 충남지사가 도지사직 사퇴와 정치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안희정 지사는 6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도지사직을 내려놓겠다."며 "모든 분께 정말 죄송합니다.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김지은 씨에게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고개 숙였다.

전날(5일) jtbc에 출연, 안 지사의 성폭력을 폭로한 김지은 씨는 방송에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안 지사와 측근들이 방송 출연 직전까지 김씨를 회유하려 한 정황도 털어놔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안 지사는 지난해 7월 17일부터 8월 1일까지 14박 16일간 우호 교류협정을 맺은 러시아 레닌그라드주를 공식 방문했다. 이어 9월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UN 인권이사회의 '지방정부와 인권 패널 토의'에 참석했다. 도지사로서의 공식 출장 중 성폭행을 저지른 것이다.

김씨는 ‘고통을 호소했음에도 도움 받지 못하는 심정은 어땠느냐’는 질문에 “안 지사가 ‘미안하다’, ‘괘념치 마라’, ‘잊고 아름다운 스위스와 러시아의 풍경만 기억해라’고 메시지를 보내 내가 잊어야 되는구나 생각했다”며 “나에겐 있지만 (세상엔) 없는 기억으로 살아가려 했다”고 말했다.

이날 jtbc 손석희 앵커는 안희정 김지은 두 사람의 소식을 전하면서 '미투 운동'에 대한 앵커 멘트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손 앵커는 오랜 시간 계속 되어온 미투 운동을 언급하며 "한쪽에서는 여전히 ‘미투’가 있기 전의 잣대로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왜 이제서야 나서느냐, 뉴스를 덮으려는 것 아니냐 라는 의혹으로 포장돼서 '골목길 여론'의 좌판위에 올려졌다"라고 말했다. 또 "세상의 벽은 견고하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여성 수행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나온 가운데,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게시판에 안 지사의 처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6일 오전 0시 기준으로 안희정 지사와 관련한 국민청원은 100여개가 올라와 있다. 대부분은 안희정 지사의 성폭행 의혹 보도에 충격을 나타내면서 구속수사나 긴급체포 등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내용들이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전날 오후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안 지사에게 출당 및 제명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다음은 안희정 지사의 입장 표명 전문이다.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김지은 씨에게 정말 죄송합니다

저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합니다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입니다. 모두 다 제 잘못입니다

오늘부로 도지사 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일체의 정치 활동도 중단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안희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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