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문재인 정부에서 첫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가 자신을 향해 다시 제기된 ‘여성 문제’에 대해 반박했다.

이와 관련 박 후보 측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6일 자신을 민주당 공주시 당협 사무국장 직함을 갖고 있었다고 밝힌 오영환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4년 지방선거에서 반대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앞세워 내연녀를 공주시 기초의원 비례대표에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어 공천한 부적절함을 지적한다”고  박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박 후보는 8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나를 둘러싸고 제기되는 여성 문제는 (성폭력 등을 고발하는) ‘미투’와는 다른 것”이라며 “내연녀라고 지칭되는 그 여성분은 (지방선거 이후) 곧 나와 재혼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문제는) 이미 충남지사 출마선언을 할 때도 얘기한 사실”이라며 “나의 아내와는 11년 전부터 별거를 했고, 관계 회복이 어려워서, 결국 지난해 9월 합의 이혼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연녀여서 비례 공천을 했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과 다르다”며 “그 여성분은 2009년 입당해서 공주지역원회 여성국장을 맡는 등 당에 헌신한 분이다. 그런 경력으로 비례공천 1번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문제를 제기한 분이 (민주당의) 다른 충남지사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그 분에게 ‘다른 분을 돕고 있다면 그 분을 홍보하는 활동을 하면 되지, 이렇게 허위사실을 말씀하시면 안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도 보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당원과 언론에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글을 별도로 보냈다. 박 후보는 이 글에서 “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사람이다. 청와대는 인사혁신처에서 파견 나온 전문요원들이 철저히 인사 검증을 한다”며 “나는 청와대 인사 검증을 아무런 문제없이 통과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지금껏 단 한 차례도 여성 문제와 관련 진정·고소·고발을 당한 적이 없다”며 “간통죄가 있을 당시에는 물론이고 폐지 이후에도 민·형사적으로 단 한 차례도 송사나 조사, 내사에 휘말린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후보는 안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의혹 사태가 터진 뒤 선거운동을 일시 중단했다.

한편 공주시의원 비례대표 1번 공천 논란의 당사자인 민주당 소속 김영미 공주시의원은 지난 7일 이 문제를 제기한 오영환씨를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대전지방검찰청 공주지청에 고소했다.

<다음은 오영환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박수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에게..

공주시 당협 사무국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많은시간을 같이 하며 모든 과정을 지켜봤던 당원의 한사람으로 잘해주길 기원했지만 수년 째 반복되는 거짓말에 더 이상은 두고볼 수도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라 판단되기에 이 글을 올린다.

우선은 두 가지 사안에 대해서만 말하고자 한다.

첫째. 2014년 지방선거에서 반대에도 불구하고 위원장의 권력을 앞세워 내연녀를 공주시 기초의원 비례대표에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어 공천한 부적절함을 지적한다.

둘째. 2015년 국회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동료의원과 언론 앞에서 한 거짓말을 말한다.
지금도 인터넷 검색을 하면 나오는 "박수현의 처"에 대한 말 중 "만나기 위해  6번을 찾아갔다" "재선 후 데리러 가겠다" "내가 제일 힘들 때 떠났는데 어떻게 돌아오느냐" 등 거짓말을 생각하면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

이제라도 겸허한 마음으로 자신을 성찰하고 수십 년 대한민국 곳곳에 쌓인 적페청산을 위해 노력하는 문재인 정부의 건승을 위하고, 십수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민주당을 지켜온 공주지역 당원동지들을 생각해서라도 도지사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길 정중히 요청한다.

충남 공주시 민주당원 오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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