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실적 '호조'..전분기 대비 113.67% 급증

 
지난해 '최악의 보릿고개'를 겪은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은 이날 공시를 통해 1분기 영업이익이 613억3400만원으로 전분기(-359억8900만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흑자전환했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점유율 확대로 리테일 부문의 실적이 개선됐고, 혼조세를 보인 채권시장에서도 그에 맞는 상품을 적절히 운용하면서 수익이 창출됐다"고 말했다.

같은 날 삼성증권도 1분기 영업이익이 611억2900만원으로 전분기(-63억9300만원)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 등으로 인한 수탁수수료 증가와 지난해부터 시행해온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에 따른 영업비용 절감이 이같은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지점 통폐합과 인력 전환배치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도 경영 효율화 일환으로 임원 감축과 직원 희망퇴직 등 대규모 2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증권도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571억1500만원으로 전분기보다 113.67% 급증했고, 현대증권은 17억4800만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앞서 지난 7일 실적을 발표한 메리츠종금증권도 1분기 영업이익이 355억5400만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77.9% 증가했다.

아직 일부 증권사만 실적을 발표한 상황이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나머지 증권사들도 1분기 실적이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고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금리가 크게 나쁘지 않았던 만큼 작년처럼 채권에서 대규모 손실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1분기 실적 호조를 증권사들의 체질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발생한 것"이라며 "여전히 브로커리지 등 다른 부문이 전년과 비슷한 만큼 추세적인 개선 여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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