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고 장자연 성접대 사건’을 재조사해달라는 청원자수가 20만명을 넘어섰다. 청와대는 20만명이 넘어선 청원에 대해서는 직접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이상, 조만간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어떤 식으로든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7일 KBS1 ‘뉴스9’ 측은 “고 장자연 성접대 의혹 사건 수사기록 입수 결과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식사 자리를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동생인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이 주재했다는 진술이 담겼다”라고 보도했다.

청와대가 입장을 밝히기도 전에 공영방송인 KBS가 이 사건에 연루되어 있는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의 실명을 보도함으로써 사실상 조선일보와 현 정권 간 전면전 양상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른바 ‘문빠’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면 20만명을 넘어서는 것은 문제도 아니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도는 만큼 정권 차원의 개입이 있었다는 의심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제 ‘고 장자연 성접대 사건’ 재조사가 불가피한 만큼 방용훈 회장에 대한 직접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29일 선데이저널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방 회장은 유독 여성 관련 구설에 많이 오르고 있다. 방용훈 사장 부인 이씨는 2016년 9월 2일 서울 강서구 가양대교 인근 한강 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에는 자녀들이 “아빠가 시켰다”면서 자신을 강제로 사설 구급차에 태워 집에서 내쫓았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씨는 또 “부부 싸움 중 남편한테 얻어맞고 온갖 험악한 욕 듣고 무서웠다”면서 “4개월간 지하실에서 투명 인간처럼 살아도 버텼지만 강제로 내쫓긴 날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썼다.

방용훈 사장의 부인이 숨진 채 발견된 수개월 후 사위인 방 사장에게 보낸 구구절절한 장모의 눈물어린 호소와 방 씨 일가의 악행을 알리는 편지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편지 서두에는 “방 서방, 자네와 우리 집과의 인연은 악연으로 끝났네. 이 세상에 자식을 앞세운 부모의 마음처럼 찢어지는 것은 없다네. 병으로 보낸 것도 아니고, 교통사고로 보낸 것도 아니고 더더욱 우울증으로 자살한 것도 아니고 악한 누명을 씌워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식들을 시켜, 다른 곳도 아닌 자기 집 지하실에 설치한 사설 감옥에서 잔인하게 몇 달을 고문하다가, 가정을 지키려 나가지 않겠다고 발버둥치는 내 딸을 네 아이들과 사설 엠블란스 파견 용역직원 여러 명에게 벗겨진 채, 온몸이 피멍 상처투성이로 맨발로 꽁꽁 묶여 내 집에 내동댕이친 뒤 결국 그 고통을 이기지 못해 죽음에 내몰린 딸을 둔 그런 애미의 심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네”라고 적혀 있었다. 이어 “30년을 살면서 자식을 네 명이나 낳아주고 길러준 아내를 그렇게 잔인하고 참혹하게 죽이다니, 자네가 그러고도 사람인가? 나는 솔직히 자네가 죄인으로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걸 기대했네. 그래서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있으려 했는데 우리 딸이 가고 난 뒤의 자네와 아이들의 기가 막힌 패륜적인 행동을 보니”라고 저주의 고발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가 언론에 회자되자 2016년 11월에는 방용훈 사장이 숨진 아내의 언니 집에 무단침입하려 위협을 가했다. 동행한 아들 방모씨는 돌로 내려치는 등 위협했고 방 사장은 빙벽 등반용 철제 장비를 들고 현관문을 발로 차기도 했다. 방 사장 부인 이모씨 자살 사건에 대해 처형이 죽음에 대한 루머를 퍼뜨렸다고 의심해 항의하러 집을 찾아갔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디스크 수술 이후 남산의 H 빌라에 혼자 거주하고 있는 방씨는 하와이 호놀룰루에 4개의 골프장과 호텔을 소유하고 있으며 일본에도 수개의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상당한 재력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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