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재판 1심 선고가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3월말 구속되고 4월 중순에 재판에 넘겨진 지 거의 1년만이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6일 오후 2시10분 417호 법정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지난 2월27일 검찰이 “비선실세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의 직무권한을 사유화해 국정을 농단하고 헌법 가치를 훼손했다”며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 벌금 1185억원을 구형한 지 38일만이다.

관심은 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를 TV 생중계로 볼 수 있을지다. 또 박 전 대통령이 6일 선고일에 출석하느냐다.

오는 6일 1심 선고를 앞둔 박 전 대통령 사건 선고공판의 중계 여부를 이번 주 초에 결정할 방침이다.

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에 국민적 관심이 쏠려 있다는 점에서 이 사건은 작년 8월부터 시행된 대법원의 '법정 방청 및 촬영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TV나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앞서 대법원이 개정한 규칙에 따르면 재판부는 공공의 이익이 크다고 판단되는 1·2심 재판의 선고를 재량으로 생중계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중계가 허용된 사례는 없다.

작년 8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1심 선고 당시 일각에서 생중계 전망이 나왔지만, 재판부는 공익보다 이 부회장 등 피고인들이 입게 될 손해가 더 크다며 생중계를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2월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1심 선고 때도 재판부는 피고인이 재판 촬영이나 중계를 동의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생중계하지 않기로 했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중계를 거부할 경우 재판부가 이를 허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동의하지 않더라도 헌정 사상 대통령 탄핵까지 이뤄지며 국민의 이목이 쏠린 '국정농단' 사건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공익성 등의 측면에서 선고 중계를 허용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있다.

일각에서는 법원이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건의 생중계를 계속 허가하지 않아 대법원규칙 개정의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법원과 다른 조직이기는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결과를 생중계한 바 있다.

재판부는 이 사건에 쏠린 국민적 관심과 사안의 중요성 및 공익성, 알 권리 충족과 피고인이 입을 불이익 사이의 관계 등을 두루 고려해 중계를 허가할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전망이다.

또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본인에 대한 구속기한(6개월)이 만료된 후 재차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이례적으로 법정 진술 기회를 요청하고 “정치적 외풍과 여론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을 할 것이라는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더는 의미가 없다”며 변호인단 총 사퇴 등 ‘재판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재판부가 역대 최대 규모인 5인의 국선변호인을 이 사건에 배정해 재판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으나 박 전 대통령은 단 한 번도 국선변호인들을 만나지 않았고, 국선변호인 배정 후 첫 공판인 지난해 11월 하순부터 3개월간 진행된 재판에서도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지난 2월 하순 결심공판에도 그는 출석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이 선고공판에 모습을 드러낼지는 여전히 미지수이지만 설령 불출석한다고 해도 예정대로 선고공판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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