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 소환 불응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난관에 봉착했다.

수사의 정점에 있는 유 전 회장이 출석 예정 시간인 16일 오전 10시가 지났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검찰 소환에 사실상 불응했다.

검찰은 잠적한 자녀들에 이어 유 전 회장의 소재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유 전 회장마저 소환에 불응하고 잠적함에 따라 세월호 참사와 유 전 회장 일가 비리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한 검찰 수사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각종 비리 의혹에 몸통인 유 전 회장 일가는 모두 숨고, 깃털인 핵심 측근들만 구속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가 자칫 몸통은 손도 못 대고 깃털만 뽑은 채 마무리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에 대해 곧바로 체포영장을 받아 강제구인에 들어갈 방침이다.

하지만 유 전 회장의 신병 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 전 회장의 거처로 알려진 금수원에는 기독교복음침례회, 일명 구원파 신도 수백 명이 집결해 검찰 수사를 종교탄압으로 규정하고 강한 저항을 예고했다.

검찰 역시 유 전 회장의 소재도 파악 안 된 상태에서 강제 진입에 나설 경우 자칫 '종교탄압'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일단 검찰은 잠적한 유 전 회장 일가 신병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체포전담반을 꾸려 추적에 나선 검찰은 장남 대균(44)씨에 대해 전국에 A급 지명수배를 내리고, 검거한 경찰관에게는 1계급 특진과 포상을 실시해달라고 경찰청에 요청했다.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차남 혁기(42)씨에 대해서는 미국의 연방수사국(FBI)와 국토안보국(HSI)에 공조해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또 체포영장이 발부된 장녀 섬나(48)씨가 현재 프랑스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검찰은 프랑스 당국과 강제 구인에 필요한 공조수사를 추진 중이다.

검찰의 이번 수사가 자칫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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