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KNN 방송 페이스북 페이지 '캐내네'에는 대구 달서구 본리네거리 인근에서 '문재인 빨갱이'를 외치고 다니는 초등학생의 모습이 담긴 제보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 두 명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문재인 빨갱이'를 연신 외치며 거리를 활보했다.
캐내네는 "대구 달서구 본리네거리 박근혜 석방시위하는데 초등학생한테 이런 걸 시킨다"며 "아이들한테 물어보니 어른들이 먹을 것을 주면서 '좋은 거다. 이렇게 노래 부르고 다녀라'라고 했다더라"라고 전했다.
논란은 대구 MBC가 4일 SNS 계정 ‘대구 MBC 탐구 생활’을 통해 또 다른 영상을 공개되면서 더욱 증폭됐다. 24초짜리 영상을 보면 초등학생 8명이 거리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문 대통령에 대해 “문재인 빨갱이”라고 소리치고 있고, 어른들이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이 영상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3만6000회 이상 재생되는 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대구 시민들은 “아무리 대구가 보수의 중심이라고 하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며 “누가 시켰는지 수사를 해서라도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네티즌들 역시 "대구 경찰은 뭐하고 있나? 빨리 수사해라", "박근혜 퇴진 시위 때 박근혜랑 이재용 얼굴 그려진 공 차고 놀게 했으면서", "요즘 애들이 과연? 먹을 것 준다고 시키는 대로 할까", “저러니 태극기집회가 욕을 먹지”, “철지난 색깔론 타령은 이제 그만”, "어린 영혼을 세뇌시키다니"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천만인무죄석방본부'는 지난달 31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동 7호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