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굳은 표정으로 출근하는 김기식 금감원장
[김민호 기자]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이해성(65) 바른미래당 부산시당 공동위원장이 자신의 SNS에 ‘갑질 외유’ 의혹을 사고 있는 김기식(52) 금융감독원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 사이의 일화를 소개하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현명한 결정’을 촉구하는 글을 올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위원장은 1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기식사태를 보면서 노무현을생각한다. 2003년4월3일 노무현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어제는 취임후 최악의 날이었던것 같다'고 했다. 15년전 4월2일에 무슨일이 있었을까?"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 위원장은 당시 상황과 관련해 "서동구 kbs사장이 선출된 지 일주일만에사표를 냈다. 경향신문해직기자로 정의로운 언론인의 표상이었던 서사장은 사장선출과정에서 kbs이사장과 이사들에게 지지를 요청 했는데 이과정이 조선일보에 보도되면서 노조등의 반대에 부딪히자 사표를 내버린것이다.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미안하고 스스로도 자존심이 상해서 그랬을 것이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하루종일 이 문제로 고심했다. 홍보수석이던 나에게 서사장의 사표반려를 지시하고 국회에서는 겸손하지 않은면이 있었다고까지 발언했다. 그리고 kbs노조위원장등 서사장임명을 반대하는 사람들 대표 몇명을 급히 청와대로 불러 두시간이 넘게 설득하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참여정부는 언론과의 건강한 긴장관계를 표방하고 나설 정도로 언론관련 일을 당당하게 처리하고있고 서사장임명과정에서도 정부쪽의 개입은 없었다는것을 강조하면서 일종의 관행과 인정에 따른 사안인만큼 참여정부가 처음으로 임명한 방송사장이 계속 일할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주무수석비서로서 나는 몸둘바를 모를 정도로 부끄럽고 송구스러웠지만 대통령이 이정도로 하소연하면 사태가 해결될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대표들은 잔인하리만치 원칙을 내세우며 대통령을 몰아붙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하게 공격한 사람이 참여연대의 김기식씨였다."고 김 금감원장에 향한 서운함을 회상했다.

이 위원장은 "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회를 만들자면서 조금이라도 오해받을 일을 해서 되겠냐고 거의 겁박한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매몰차게 다그쳐서 결국 그날 간담회는 허탈하게 끝났다."며 "노대통령은 내게 '이 노무현이가 오만했던것같소.'라고 말하며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나는 김기식씨를 잘 모른다. 그가 금융관련전문가인지도 알지 못한다. 다만 그날 노무현대통령이 정말 낮은자세로 호소할때 반대하던 모습을 잊을수 없다."며 "김기식씨가 자기에게도 엄격하면 좋겠다. 문재인대통령이 그날 노무현의 마음을 헤아리고 주변 인물들의 실체를 파악해 현명한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김 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 시절 피감기관인 한국거래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우리은행의 비용으로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김 원장에게 뇌물과 직권남용,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혐의가 있다는 취지의 고발장을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고  보수성향 단체인 정의로운시민행동도 김 원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직권남용, 김영란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하지만 김 원장은 "출장시 보좌관, 비서 동행과 관련해서도 해당 업무를 직접 담당하고 보좌했기에 수행토록 했으나 그것 역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스스로에게 더욱 높은 기준과 원칙을 적용하여 금융감독원장으로서의 소임을 성실히 수행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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