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경남지사 정면돌파를 선언하고 출사표를 던진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첫 일정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였다.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기 전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김 의원은 20일 오전 9시 노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의원이 묘역에 들어서자 김 의원의 지지자들은 “김경수 가즈아”, “경남 교체 파이팅” 등을 외쳤다. 

김 의원은 부인 김정순 씨와 함께 묘소 앞에서 헌화 및 분향했다. 이어 두 사람은 묵념한 뒤 너럭바위 앞에서 큰절을 했다. 

노 전 대통령 추모비 앞에 선 김 의원은 참배 후 눈물을 보였다. 아내 김정순씨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어 김 의원은 방명록에 ‘대통령님과 함께 세웠던 사람 사는 세상의 꿈, 경남에서 반드시 이루어내겠습니다. 대통령님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대통령님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라고 적었다.

이어 김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가졌던 꿈을 이제 경남에서부터 하나하나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심경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국민들의 민생을 해결하는, 대안과 대책을 함께 찾아가는 선거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노 전 대통령이 평생에 걸쳐 이루고자 했던 지역주의 극복, 건강한 경쟁이 있는 정치, 국가 균형발전, 한반도 평화 번영 등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경남도청으로 자리를 옮겨 기자간담회를 열고 첫 번째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김천-거제간 남부내륙고속철도’를 임기 내 조기 착공하겠다는 약속이다. 그는 “국가균형발전차원에서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남부내륙 철도 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업인 만큼 정부에도 긍정적인 결정을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의원은 ‘드루킹’ 김모(49)씨가 김 의원이 보낸 온라인 기사 주소(URL)를 받고 “처리하겠다”고 답한 메시지를 찾아냈다는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도 언급했다.

김 의원은 “수사기관이 수사 내용을 찔끔찔끔 흘리지 말고 조속히 조사해 국민 의혹을 빨리 털어내야 한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이념이 주요 이슈가 되면 안된다. 쓰러져 가는 경남을 되살리고, 도민들의 대통합과 화합의 정책이 필요한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봉하마을에는 김 의원 지지자 300여명이 결집했다. 논란에도 김 의원 인기는 사그라들지 않았다는 게 지역 주민들 설명이다.

일반인 추모객 손형욱씨(62)는 "골수 자유한국당 지지자였지만 김 의원이 도지사에 나오면 김 의원을 뽑겠다"며 "드루킹 사건도 김 의원이 떳떳하니까 특검을 받겠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