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관세청은 대한항공의 10년치 수입통관 자료를 조사하는 한편, 대한항공이 수입한 물건 중 항공기 부품으로 신고해 놓고 다른 물건을 들여왔는지 여부를 일일이 대조하고 있다.
조 회장은 22일 사과문을 통해 "대한항공의 회장으로서,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저의 잘못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항공의 임직원 여러분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직접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 여러분들께도 머리 숙여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최근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진 사실이 드러나 갑질 논란에 휩싸인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를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사퇴토록 했다고 전했다.또 지난 2014년 '땅콩회항' 사태를 일으켰던 장녀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에 대해서도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조현아 사장은 '땅콩회항' 사건으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수감 143일 만에 석방된 후 최근 칼네트워크 호텔 사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 도입 요구에 부응해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또한 차제에 한진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특히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해 유사사태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한번 더 이번 사태를 통해 상처를 입은 피해자, 임직원 및 국민 여러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환골탈태해 변화된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맞는 기업으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인천세관 조사국은 21일 오전10시부터 조현아ㆍ원태ㆍ현민 3남매 자택 및 대한항공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펼쳤다. 이번 압수수색은 밀수 및 관세포탈 혐의 증거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