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지난 2014년 청와대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 대박' 발언을 한 박근혜(66)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장면을 구치소 독방에서 홀로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교정당국 관계자는 "수용자의 남북정상회담 시청 여부는 개별적으로 확인이 어렵다"라면서도 "TV가 설치된 모든 수용실에서는 생방송이 다 중계됐다"라고 말했다.

이날 법무부에 따르면 전국 교정시설은 이날 오전 남북정상회담 순간 자체 방송을 일시 중단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는 장면을 긴급 생중계했다.

법무부의 조치에 따라 전국 교정시설 수용자들은 남북정상회담 장면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수용자들은 TV가 설치된 수용실에서 두 정상이 만나는 모습을 시청했다.

박 전 대통령이 갇힌 서울구치소에서도 수용자들을 위해 생중계 방송을 틀어줬다. 박 전 대통령이 수용된 약 12㎡(3.6평) 규모의 독방에 설치된 TV에서도 남북정상회담 생방송이 중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이전에도 국가행사나 전국민의 관심이 쏠린 스포츠의 경우 생벙송을 송출한 바 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4년 재임 시절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통일이 되면 우리 경제는 굉장히 도약할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이 외쳤던 '대박'이 현실로 진행되가는 모습을  구치소 독방에서 쓸쓸하게 지켜보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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