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년에 걸쳐 여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 목사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신소희 기자]수년에 걸쳐 여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 목사가 구속수감됐다.

3일 이 목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전피의자심문)를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피의자의 지위와 수사과정에서 나타난 태도 등에 비추어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인정된다"며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여성 신도들을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이 목사에 대해 상습준강간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목사는 1990년대부터 2015년까지 만민중앙성결교회 여성신도들을 성추행 및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재록 목사의 성폭핵 의혹은 지난달 11일 JTBC '뉴스룸'을 통해 수면위로 떠 올랐다.

당시 피해자 A씨는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다녔다. 이재록 목사가 하나님인데 내가 싫다고 얘기하고 판단하는 것 자체가 죄처럼 느껴졌다"고 호소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이재록 목사가 신의 지시라고 강요해 거절할 수가 없었다"며 "관계를 해도 아이가 안 생길 줄 알았다. 피임이라는 개념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록 목사가 '나를 배신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죽었다. 칼에 맞아 죽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시간이 지나서야 내가 성폭행 피해자인 줄 알게 됐고, 우울증과 불면 등을 견디지 못해 고소를 결심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목사는 지난달 26일과 28일 두 차례 조사에서 이 같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으며, 이날 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6명의 여신도가 이 목사를 직접 고소했으며, 이들은 이 목사의 대형 교회에서 차지하는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성폭행했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목사로부터 성폭행 등을 당한 성폭력 피해자가 추가로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보강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만민중앙성결교회는 신도수가 13만 명에 이르는 대형교회다. 교회 측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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