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난기류에 휩싸이는듯 하던 북미 정상회담의 기상도가 '맑음'으로 바뀌었다.

특히 지난달 초에 이어 두 번째로 이뤄진 이번 '당일치기' 방북을 계기로 북미 양측은 최대 쟁점이었던 '비핵화 로드맵'을 놓고 큰 틀의 밑그림을 그려낸 것으로 보여 회담의 성사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걷힌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증명하듯 1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북미정상회담이 한반도 긍정적 정세발전을 추동할 것“이라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9일(현지시간)  CNN은 백악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트럼프가 싱가포르에서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Trump officials prepare for Singapore summit with North Korea)”고 보도했다.

CNN은 정상회담 개최 계획에 대해 잘 아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정부 관리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역사적 정상회담을 싱가포르에서 열기 위한 계획을 진행하라는 지시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도 이날 개최 장소에 대해 "한국의 비무장지대(DMZ)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 및 장소에 대해 "2~3일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확인하며, 회담 개최지에 대해서는 "한국의 DMZ는 아니다"라고 밝히며, 한때 유력 회담 장소로 거론된 판문점은 제외했다.

트럼프는 또 "북미 정상회담은 5월말 또는 6월초에 열릴 예정"이며 "싱가포르를 포함한 여러 국가들이 회담 후보지로 고려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것이 무산될 수 있다. 많은 좋은 일들이 생길 수 있고, 많은 나쁜 일들이 생길 수 있다"면서도 "내 생각에 이것(북미정상회담)은 매우 성공적인 거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이 미국인 억류자 3명을 석방한 것과 관련해 "김정은(국무위원장)이 이렇게 한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사례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서도 "시 주석에 감사하고 싶다. 시 주석과 중국은 매우 도움이 돼왔다"면서 "그는 이틀 전 어떤 특별한 것과 관련해 우리에게 매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아울러 "중국은 북한과 관련해 우리를 실제로 도와줘 왔다"면서 "우리는 그것에 감사하고 시 주석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과의 이날 전화통화 사실을 언급하면서 "문 대통령에게 3명의 신사들(억류자)과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했다"면서 "문 대통령은 이를 들으며 매우 기뻐했고,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은 놀라울 만큼 도움이 돼왔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장기 억류됐다 석방된 3명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전하면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과 함께 다음날 오전 2시에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나가 마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은 대단한 장면이 될 것이다. 그것은 이 나라에 매우 중요한 무언가를 대변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만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지만 나는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내가 원하는 상은 세계를 위한 승리"라며 "그것이 내가 원하는 유일한 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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