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김민호 기자]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야당의 ‘막말’과 ‘가십성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

27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곤경에 처한 문 대통령을 구해주기 위한 김 위원장의 배려"라고 ‘막말성’ 발언을 한 것을 두고 하태경 국회의원이  "민주당 선거운동은 홍준표가 다 해 준다"고 꼬집었지만 같은 당 이언주 의원은 급기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여당 최고의 선대본부장'이라고 칭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치권은 남북 정상회담를 시작으로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관심이 쏠리면서 지방선거에 눈과 귀가 모아지지 않고 있지만 북한 김정은 위원장까지 끌어들이는 건 선을 넘은 발언이란 지적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와 트위터 등을 통해 2차 남북 정상회담과 최근 엎치락 뒤치락했던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관한 생각을 전하면서 "미북회담의 날짜를 북한 측이 6·12, 지방선거 하루 전에 제안했다면 그것도 그렇고 1차 남북회담에서 보여준 김정은의 파격적 행동과 미북회담 무산위기에 2차 남북회담 등 여러모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당의 최고의 선대본부장은 김정은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러다 지방선거에서 김정은 덕분에(?) 여당이 압승하면 아예 지자체별로 북한 지역이랑 자매결연 맺고 퍼주기에 나설지도 모르겠다. 그리되면 지방자치단체 예산이라 국회가 문제제기하고 통제하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앞으로 이 선대본부장은 우리나라에 무엇을 요구할까"라고도 했다.

하지만 그는 1시간 가량 뒤에 위 내용이 담긴 문단을 삭제했다. 그는 삭제하지 않고 남겨둔 부분을 통해서는 "트럼프가 미북회담을 취소했다가 북한 김계관이 화답하고 트럼프가 다시 재개될 수도 있다고 한 직후에 남북회담이 열린 걸로 봐선 아마도 미국 측이 김정은에 주는 메시지를 문 대통령이 전하는 것 같다"며 "만일 그게 아니라면 우리나라가 북한과 함께 미국을 압박하는 모양이 되어 버린다"고 해석했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 입장도 참으로 고약하다. 뭔가 별 실익도 없으면서 우리만 상당한 부담을 지게 된 것 같은 형국"이라며 "잘 돼도 앞으로의 퍼주기 부담과 북한의 변덕 리스트 때문에 고민, 안 되어도 한반도에 닥칠 위기와 남북관계 경색, 한미갈등 때문에 고민(이다). 한마디로 북한에 주도권이 넘어가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 것 같다는, 찝찝함이 계속 남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하태경 국회의원도 이날 오후 이영희 바른미래당 울산시장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자유한국당은 북한이 민주당 선거를 해준다고 말하고 있지만 완전히 틀린 이야기다. 민주당 선거운동은 홍준표 대표가 다 해주고 있다."고 홍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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