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오는 6월1일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친서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 AFP통신, 로이터통신, 미국의 소리(VOA)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9시5분부터 11시 25분까지 김 부위원장과 회담후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기자회견은 이날 오후 2시15분 뉴욕 팰래스 호텔 5층에서 진행됐으며, 김 부위원장은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는 미국의 핵심 목표"라면서 "우리의 목표는 매우 명확하다"고 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김 부위원장과 나는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것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했다"며 "우리에게 주어진 독특한 기회를 취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은 미국과 북한을 평화, 번영 및 안보의 새로운 시대로 이끄는 역사적인 시작이라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회담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우리의 목표는 일관되고, 잘 알려진 CVID라는 것을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 미국의 비핵화 목표, 그리고 비핵화에 따른 북한의 '밝은 길'을 명확하게 언급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회담에서 좋은 진전이 있었다"며 "지난 72시간 동안 큰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CVID에 대해 정상회담에 앞서 충분한 약속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큰 진전이 이뤄졌지만, 아직은 많은 일이 남아 있다고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가 합의를 하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며, 이번 기회를 흘려버리는 것은 비극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그 같은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지도자이며 앞으로 수주 또는 수개월간 우리는 그것이 이뤄질 수 있는지를 시험해보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미국과 친분 관계를 유지하면서 협력하는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김정은 위원장을 두 번, 김영철 부위원장을 세 번 만났는데 모두 좋은 시간이었고, 그들이 지금까지 몇십년과는 다른, 근본적으로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는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것은 매우, 매우 어려운 도전"이라며 "상황이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어려운 시기가 있을 것이고, 우리는 수십년간 이어져 온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따라서 어려움의 순간에 놀라거나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우리 사명은 역사적 결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다리를 연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한미일 동맹 관계를 우려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빛 샐 틈이 없다"고 못박았다.

이날 회담은 뉴욕 중심가인 맨해튼 38번가 코린티안 콘도미니엄에 있는 유엔 주재 미 차석대사 관저에서 오전 9시를 조금 넘겨 회담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오 장관은 회담 시작 약 15분 전에, 김 부위원장은 시작 진전에 회담장에 각각 도착했다.

미국 측에서는 폼페오 장관 방북시 김 위원장 접견에 배석했던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 등이 배석했다. 북측에서는 대미 외교 실무자인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장 국장 대행과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