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지난달 25일 현재 한반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며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가지 불확실성에 대해 분석하면서 특히 북한의 경우 내부적으로 군부가 '완전한 비핵화'라는 합의 이행을 순순히 수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 아무리 김 위원장이 군부를 통제하고 있다 하더라도 ‘완전한 비핵화’라는 합의 이행을 군부가 순순히 수용하기 어려울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면 북한이 과거처럼 비핵화의 초기 단계에서 실리만 챙기고 다시 협상을 파국으로 몰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3일 북한이 최근 인민무력부장을 박영식에서 노광철로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신문은 인민무력상과 군 참모총장 교체 뿐만 아니라 지난 5월에는 군 총정치국장이 김정각에서 김수길로 교체된 바 있다면서, 인민 무력상과 총참모장 교체가 사실이라면 약 반년만에 군의 지도부가 거의 전부 바뀌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보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달 17일 중앙군사위원회 확대 회의를 열어 군 수뇌부의 인사를 단행했는데 노광철이 인민무력부장에 기용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15년 5월부터 인민무력부장을 맡은 박영식은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군복 차림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노광철은 북한군의 무기 개발과 보급을 담당하는 제2 경제위원장 출신으로 박영식에 비해 온건파로 불린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인민무력부장뿐만 아니라 우리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총참모장도 교체했다는 첩보가 있다”며 “신임 총참모장에 전 참모총장인 이영길이 다시 기용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총참모장은 이명수(차수·왕별)가 맡고 있었다.  

이에 대해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과정을 빨리 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정 전 장관은 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제2경제위원회는 군수공업 다루는 곳으로 노광철 위원장은 핵무기 미사일 제조 총지휘자"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노광철이 인민무력상이 되면 비핵화를 하는데 실무적 경험이 있어 빠른 속도로 결론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역시 특히 북한 군부내에 리명수 군 참모총장의 교체설까지 나오고 있다며  이같은 움직임은 북한 군부 내부에 김정은의 비핵화 정책에 대한 반발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디언은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로부터 권력을 승계한 이후 고모부 장성택과 이복형 김정남 등 일부 반대파를 숙청함으로써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미 고위관리들은 박영식, 리명수, 김정각의 경질에 대해 김정은이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군 내부의 반대 목소리를 침묵시키려는 신호로 보고 있다. 북한 군 내에 김정은의 대남 및 대미정책에 대해 반대파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김정은이 트럼프와의 정상회담에서 체결한 합의가 북한 내부에서 반대에 직면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아 군 지도부를 개편한 것으로 지적했다.

한편 이날 정세현 전 장관은 북한이 정치국장, 총참모장도 온건파로 교체한 것에 대해 "북한 군부내에서 비핵화에 대한 저항이 있지 않았나"본다며, 김 위원장이 군부의 반발에 대한 강경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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