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등 KT로 간다"..'삼성 유전자(DNA)' 도입

▲ 황창규 회장 '기가 시대를 연다'

 '글로벌 1등 KT'를 내건 황창규 회장이 '삼성 유전자(DNA)'를 전파에 나섰다.

삼성전자 출신인 황 회장은 위기 상황일수록 투자와 인재채용을 게을리하지 않고 스피드 경영을 추구하는 삼성의 경영방식을 KT에 접목시키고 있다.

KT는 올 초 창립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지만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초고속인터넷 보다 10배 빠른 기가인터넷을 기반으로 핵심역량인 유무선 네트워크,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스마트 에너지, 보안,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 5대 분야를 융합해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황 회장은 전문성을 갖춘 인재영입도 몸소 챙기고 있다. 황 회장은 "인사의 원칙은 첫째도 전문성. 둘째도 전문성, 셋째도 전문성"이라면서 "45일간 고심해 수백명을 인터뷰했고 KT가 1등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면서 KT에 뼈를 묻겠다는 사람을 영입했다"고 말했다.

KT는 삼성의 미래전략실 종합기술원과 유사한 성격의 미래융합전략실과 융합기술원을 통해 미래 먹거리인 정보통신기술(ICT)융합 서비스를 추진한다. 미래융합전략실이 ICT 융합 서비스 등을 발굴하고 신사업 추진 전략을 수립하면 융합기술원은 미래융합전략실이 발굴한 미래 먹거리를 사업화한다.

황 회장은 스피드 경영에도 적극적이다.

실제 KT는 단독영업에 들어간 지난달 27일 전 제조사와 일부 휴대폰 출고가 인하 협상을 마무리 짓고 12년 만에 무너진 시장점유율 30% 회복에 뛰어들었다. 단독영업 기간 삼성전자의 갤럭시S4미니, LG전자의 옵티머스 등 2종의 출고가를 50% 가량 인하했다. KT는 단독영업 기간 32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황 회장은 "삼성은 우리와 여러 부분에서 보완적"이라면서 "두 파트너가 전략적으로 시너지를 내면 좋다고 생각한다. 네트워크 장비의 경우에도 상당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사보다 뒤늦게 뛰어든 사물인터넷(loT) 사업화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사물인터넷은 사람, 사물, 데이터 등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것. KT는 축적된 사물인터넷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구축한 사물인터넷(IoT) 통합관제 플랫폼을 에너지 분야에서 환경, 보안, 헬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황 회장은 이와 관련, "삼성전자도 미국, 일본에 비해 반도체 사업을 늦게 시작했지만 노키아의 최대 고객사로 발돋움했고 스마트폰도 애플을 위협할 정도"라면서 "이렇게 발전한 사례를 더 많이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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