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  27일(현지시간)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이 세계 최강 독일을 꺾고,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대이변'이 일어나자 세계 소셜미디어도 들썩였다.

영국 BBC방송과 미국 CBS스포츠 등에 따르면 이날 경기 직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예상 밖의 결과에 놀란 세계 축구 팬들의 탄성과 탄식, 각종 패러디물 등이 쏟아졌다.

"독일은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로 총 세 차례 러시아를 향했다. 첫 번째는 1차대전(World War 1), 두 번째는 2차대전(World War 2) 그리고 마지막은 월드컵(World Cup)이다. 러시아는 독일에게 참 추운 나라다"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불타오르네(Fire)'처럼 한국 축구가 불타올랐다. 정말 대단한 승리!!"

"콤마 하나 찍으면 이렇게 다르다. 콤마의 파워. 한국은 'Well done(잘했어)' 그리고 독일은 'Well, done(뭐, 끝났네)'"

"보이밴드 멤버처럼 생긴 한국의 골키퍼는 그야말로 전설이다. 월드컵에서 어느 팀이 우승하든 간에 그에게 MVP를 줘야 한다"

"한국이 독일보다 더 좋은 팀이었다. 한국의 골키퍼 조현우에게는 테킬라와 멕시코 음식이 평생 공짜로 제공돼야 한다!"

"한국이 오늘의 진정한 MVP입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이 1938년 이후 80년 만에 처음으로 첫 라운드에서 탈락하자 소셜미디어에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과 함께 독일 대표팀을 패러디한 사진과 이미지가 넘쳐났다. 

멕시코 "그라시아스 코리아"

특히 멕시코엔 때아닌 ‘땡큐 코리아’ 열풍이 불고 있다.

우리와 같은 F조인 멕시코는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3 대 0으로 대패했다. 수순대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이 57위인 한국을 이겼다면, 16강 진출은 물 건너갔을 상황.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한국팀 역습이 불을 뿜으면서 2 대 0으로 경기를 뒤집어버리자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는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이날 멕시코 거리 응원단은 경기 직후 멕시코시티 폴랑코에 자리한 주(駐)멕시코 한국대사관으로 달려와 “토도 소모소 꼬레아(totdo somoso corea·우리 모두는 한국인)” “꼬레아 엘마노 야 에레스 멕시카노(corea hermano ya eres mexicano(한국 형제들 당신들은 이미 멕시코 사람)”라고 외쳤다. 멕시코 축구팬들은 한병진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공사를 ‘목마’ 태우기도 했다. 한국대사관으로 향하는 ‘감사 행렬’이 걷잡을 수 없게 되자, 멕시코 경찰이 통제하는 상황마저 빚어졌다.

이날 멕시코 누엔보로엔주(州) 기아자동차 공장에는 맥주, 콜라 등의 선물이 답지했다. 멕시코 국민들이 “고맙다”면서 보내온 것이다. 공장 인근 식당가도 한국 기업임을 인증하는 ‘기아차 사원증’을 보여주면 무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지 직원들은 애사심을 표현하는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잇따라 올리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한국의 승리로 멕시코가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면서 한국에 대한 감사 표현과 기아차에 대한 우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실제 판매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한국·독일전 이후 기아차 구매 문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도 신났다

브라질 언론들도 한국이 독일을 통쾌하게 꺾자 신이 난 모양이다

4년 전 월드컵에서 독일에게 1-7로 참패하고 이로 인해 독일 선수에게 조롱까지 당했던 아픔이 있는 브라질이다. 독일이 한국에 져 조별리그 탈락의 망신을 당하자 브라질 언론이 시원한 조롱으로 되갚았다. 

독일은 28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한국에게 0-2로 졌다. 독일의 공세를 무실점으로 버텨낸 한국이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 손흥민의 연속골로 독일을 무너뜨렸다. 독일은 한국에도 뒤진 조 최하위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처음으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가뜩이나 브라질 국민들의 마음의 상처가 큰데 독일 대표선수 토니 크로스가 2년도 더 지나 다시 브라질의 아픈 상처를 건드리는 조롱을 했다. 크로스는 2017년 새해를 맞으면서 SNS를 통해 독일어로 '해피 2017!'이라는 새해 인사를 했다. 그런데 2017년의 1과 7 숫자 자리에 브라질과 독일의 국기 이모티콘을 대신 썼다. 브라질이 독일에 1-7로 대패한 것을 다시 끄집어 내 조롱했던 것.

마침 한국이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2-0으로 납작하게 눌러주자 브라질 언론이 기다렸다는 듯 앙갚음에 나섰다. 브라질의 스포츠매체 LANCE는 한국-독일전 후 홈페이지에 'FELIZ(행복한) 2018'이라고 올리면서 숫자 2와 0 자리에 한국과 독일 국기 이모티콘을 대신 썼다. 크로스의 조롱을 패러디해 그대로 독일의 패배를 조롱하며 앙갚음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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