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니스 텐
[김승혜 기자] 카자흐스탄의 한국계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데니스 텐(25)이 19일 카자흐스탄 수도 알마티에서 강도의 칼에 찔려 사망했다.

카자흐스탄 검찰은 데니스 텐의 죽음에 대해 강도살인이라고 말했다. 톈은 이날 알마티에서 자신이 타고 있는 자동차의 백미러를 훔치려는 2명의 남성과 다투다 칼에 찔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3시간 만에 숨졌다.

그는 카자흐스탄에서 한국계의 후손으로 태어났다. 그는 국제빙상연맹(ISU) 선수 이력에 자신이 구한말 의병장으로 활동했던 민긍규 장군의 후손이라고 기재했다.

텐이 동메달을 땄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그와 경쟁했던 캐나다의 은메달리스트 패트릭 챈은 트위터에 "텐과 함께 빙판 위에서 겨룬 것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며 "그는 피겨 스케이팅을 자랑스럽게 만든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하나다. 상상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을 그의 가족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사망 소식에 미국의 피겨 스케이터 애덤 리펀은 트위터에 "텐은 누구에게나 친절했으며 나를 비롯해 많은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어떻게 챔피언이 될 수 있는지 보여준 데니스에게 감사한다. 데니스와 함께 한 시간이 너무 짧았다"라고 애도했다.

 ISU도 텐의 죽음에 큰 슬픔에 빠졌다고 말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텐의 빛나는 업적은 카자흐스탄에 영광을 안겨주었으며 카자흐 청년들 사이에 스포츠 붐을 일으키는데 도움이 됐다. 그는 많은 나라에서 인정받은 뛰어난 선수였을 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에 대한 진정한 애국자였다"고 말했다.

또 카자흐스탄 정부 대변인은 "불행하게도 데니스 텐은 이제 더이상 우리와 함께 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아리스탄벡무캄메디울리 문화스포츠장관도 "데니스 텐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난 피겨 스케이트 선수였다. 그는 카자흐스탄 스포츠의 전설이었고 우리의 자부심이었다"고 말하고 "생각할 수 없는 비극이며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텐은 2015년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으며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부상에 시달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27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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