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제1차 정기 전국당원대표자대회에서 정동영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한마디로 먼 길 돌아왔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이 5일 존립 위기에 봉착한 평화당의 새 사령탑으로 선출됐다.

평화당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 여의도 회관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이같은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2007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 대통합민주신당 주자로 대선 레이스에 나서 고배를 든 뒤 오랜 풍찬노숙 끝이다.

민생개혁을 뜻하는 일명 '정동영 노선'을 내걸고 레이스를 펼쳤던 정 의원은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세간의 비판과 유성엽·최경환이라는 신진세력의 도전을 물리치고 당대표 자리에 올랐다.

정 의원은 앞서 출마선언을 하면서 "대전환의 시대에는 길잡이가 필요하다. 저 정동영이 할 수 있다"며 "남북교류와 평화를 만들어 본 경험과 신념, 민생개혁과 당을 주도했던 철학과 노선, 정치적 추진력으로 대한민국 대전환의 길을 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 의원은 "평화당은 경제민주화 제도개혁의 책임정당이 되겠다. 진보적 민생주의가 우리의 길"이라며 "선거제도 개혁으로 다당제 기반 합의제 민주주의 체제로 대전환을 이루고 댓글과 청원을 넘어 국민발안제도를 도입, 올해 안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개혁을 기필코 완수하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제 평화당이 창당 후 첫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 꾸린 '정동영호'는 출항과 동시에 해결해야 할 많은 숙제를 마주해야 한다.

▲ 민주평화당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정동영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제1차 정기 전국당원대표자대회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일단 바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지지율을 끌어올려 당의 존재감을 높이는 것이 정 대표에게 주어진 최우선 당면 과제로 꼽힌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평화당은 1~3%대의 지지율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울러 6월 지방선거 패배를 거치며 부각된 당내 분란을 수습해야 한다는 무거운 짐도 어깨에 짊어지게 됐다.

평화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을 1명도 배출하지 못하고, 당의 지지기반인 호남(광주·전라)에서조차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밀려 패배하는 등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무엇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집권 기반 강화를 위해 화두로 내세운 '협치' 국면에서 관계 설정은 당의 존립을 가를 중요한 숙제다.

당내 중진들 사이에선 공공연히 '개혁입법연대' 필요성을 주창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형국이지만 정작 파트너인 여권에선 기류가 엇갈린다.

여권으로선 평화당을 끌어안는다 해도 현재 국회 지형에서 압도적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만큼 제2야당인 바른미래당보다 오히려 고려 순위가 밀리는 상황 역시 부인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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