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관심 밖의 생물, 누군가에겐 혐오와 기피의 대상이었던 ‘곤충’이 미래 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일부 개인의 관상이나 채집, 농가의 천적관리 등 한정된 영역을 넘어 대체식량, 의약품, 환경관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접목할 수 있는 자원으로 곤충이 주목받고 있다.

곤충을 먹는다는 거부감과 곤충을 사육하는 과정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은 서서히 사라지고 있으며 해당 분야의 전문가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최근에는 곤충이 미래 식량자원으로 부각되면서 정부 차원의 산업 활성화도 이뤄지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곤충이 식용을 넘어 간질환을 개선하는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더라도 간에 지방이 쌓일 수 있다. 비만이나 당뇨, 고지혈증 환자들이 이런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인도 많게는 4명 가운데 1명 꼴로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대부분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가벼운 병이지만 그대로 방치할 경우 심각한 간경변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

적절한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인데 곤충 추출물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억제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연구진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유발된 쥐에게 굼벵이와 벼메뚜기, 쌍별귀뚜라미 추출물을 14주 동안 먹인 결과 지방 축적을 유도하는 유전자가 4분의 1 넘게 줄었다. 간이 손상됐을 때 증가하는 효소 수치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또 곤충은 소고기 등 기존 주요 단백질원의 대안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단백질이 풍부하고 불포화 지방산이 총지방산 중 70% 이상을 차지하며 칼슘, 철 등 무기질 함량 또한 높아 영양적 가치가 높다.

농진청에 따르면 100g의 소고기와 동일한 중량으로 건조시킨 벼메뚜기의 영양소를 비교한 결과 저탄소 단백질 함량이 약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또한 재배면적과 사료, 온실가스 등을 감안할 때도 곤충이 가축에 비해 저비용·고효율에다 친환경적이고 생산성도 높다.

이렇듯 곤충이 미래 식량자원을 넘어 각종 질병을 치료할 약재로서의 가치까지 인정받고 있다.

아직은 생소한 분야지만 고구려대학교와 전주기전대학교 등 두 곳에 곤충산업과가 개설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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