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 및 근로시간 단축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자영업자와 블루칼라, 무직 및 은퇴자들 사이에서 큰 폭의 지지층 이탈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5월 1주차 조사에서 83%를 기록했다가 지난주 발표된 8월 3주차 지지율은 60%로 하락했는데, 직업별로 보면 자영업자와 무직 및 은퇴자 사이에서 지지율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이 자영업자 지지율은 83%에서 52%로 무려 31%포인트 하락했고, 블루칼라는 30%포인트(84%→54%), '무직/은퇴/기타'는 29%포인트(80%→51%)로 뒤를 이었다.

이러한 하락세의 주요 요인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저소득층 소득을 늘려 소비를 증대시킴으로써 경제를 성장시킨다는 소득주도 성장론의 수혜 대상들이 오히려 지지를 철회하는 역설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영업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노동 업종에 근무하는 블루칼라는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급여 감소, 국민연금 보험료 인상 논란 등에 기존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화이트칼라 20%포인트(89%—69%), 가정주부 19%포인트(72%→53%), 학생 11%포인트(83%→72%)에선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적었다.

이처럼 자영업자와 블루칼라 사이에서 민심 이반 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가 기존 정책 기조를 변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정치권의 전망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화이트칼라와 학생층의 지지가 비교적 탄탄한 데다, 여전히 50% 중후반대의 국정 수행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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