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로 나간 남편의 무사귀환을 기다린 아내가 작은 등을 밝히고 기도드렸다하여 이름 지어진 전남 장흥군 용산면 남포마을 앞바다에 자리하고 있는 소들섬의 일출 모습
[김승혜 기자]한반도는 복잡한 해안선을 따라 크고 작은 아름다운 섬들을 품고 있다. 1981년 해안 일대와 섬들이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동해바다 동쪽 끝 아름다운 섬 '독도'는 해양영토 수호 의지를, 서해 5도는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등 우리나라 섬 하나하나 저마다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섬은 얼마나 많을까. 

한국의 남서해안에는 총 2,300여 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흩어져 있는데, 이들 섬은 약 1만년 전 이후인 충적세 후빙기(後氷期) 때 해안지역이 물 속으로 가라앉으면서 형성되었고, 해안선이 아주 복잡한 것이 특징이다.

섬의 분포는 전라남도 해안이 1,891개로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다음으로 경상남도가 419개로 2위를 차지한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100m 이내의 대륙붕으로 이루어지고, 연중 난류가 흘러 어종이 풍부하다.

또 기후가 온화하고 자연경관이 뛰어나 1981년 12월 전라남도 홍도(紅島)에서 신안군·진도군·완도군·고흥군·여수시 등의 해안 일대와 도서 등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1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국내 섬(도서)은 모두 3348개다. 이 중인 유인도서는 472개, 무인도서는 2876개다.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1만5000여개)와 필리핀(7100여개)·일본(6800여개)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섬이 많은 다도해 국가다. 제주도를 제외한 가장 큰 섬은 거제도다. 이 섬의 면적은 401.60㎢로, 서울 여의도(2.9㎢)의 138배에 달한다. 반면 선미도(1.29㎢)는 여의도의 0.44배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섬에 사는 인구는 2016년 기준 모두 84만4156명으로 총인구 4985만명의 1.64%에 불과하다. 반면 섬 인구의 노령화 지수는 154.9로, 우리나라 평균 노령화 지수 100.1을 보다 높다. 이는 섬 인구 노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06년 482개의 유인도서는 2015년 472개로 줄었다. 유인도서 가운데 113개는 인구가 25명 미만이다. 이 때문에 갈수록 유인도서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섬 주민들의 '삶의 질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52점으로, 전국 평균 6.86보다 낮은 수준이다. 교통과 의료, 교육 등 생활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섬 지역 의료시설은 인구 1000명당 0.29개로 전국 평균 0.92에 못 미친다. 교육기관은 ▲유치원 225개 ▲초등학교 326개 ▲중학교 125개 ▲고등학교 65개로 집계됐다.

▲ 경북 울릉군 저동 내수전 일출 전망대(440m)에서 바라본 북면 천부 관음도(깍새섬,오른쪽 끝부분 섬)와 섬목의 보행 연도교가 한눈에 펼쳐져 아름답다
연륙교가 없는 섬의 유일한 교통수단이 연안여객선은 운항횟수가 적거나 접안시설이 미비하고, 기상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아 운항 여부가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

연안여객 항로 100개 중 2시30분(편도 기준)을 초과하는 항로는 31개다. 또 연안여객선의 km당 운임 단가 306원으로, 항공기 단가 209원보다 150% 비싸다. 이 때문에 연안여객선도 대중교통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안여객선 노후화도 개선해야 된다. 2017년 기준 연안여객선 168척 중 선령 21년 이상인 여객선은 42척, 16년 이상인 여객선은 24척이다. 특히 선령 16년 이상인 고선령 노후 선박이 전체 연안여객선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호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은 "현재 구조적으로 취약한 민간 선사들이 노후 선박, 선원 노령화, 낮은 임금 등 다양한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공공재 관점에서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지자체 등이 연안여객에 대한 공공성 확장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지원 대책을 비롯해 정책 집행 등 연안여객 전반을 관리·감독할 공적기관을 설립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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