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캡쳐]
[김홍배 기자]아시안게임 사상 첫 4강 진출 신화를 쓴 박항서 호가 베트남 국경일인 2일 특별기를 타고 베트남 수도 하노이로 금의환향했다. 올해 초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에서 준우승 신화를 쓰고 대대적인 환영을 받으며 귀국한데 이어 두 번째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이날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을 전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에서 베트남 국영 항공사인 베트남항공이 제공한 특별기를 타고 하노이로 출발했다.
 
박항서 호는 이어 하노이 시내에 있는 미딘 국립경기장으로 이동,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들과 함게하는 대규모 환영행사에 참석한다.

이번에도 시 외곽에 있는 공항에서 30㎞가량 떨어진 행사장까지 지붕이 개방된 2층짜리 버스로 퍼레이드를 펼치기로 했지만, 올해 초와 같은 큰 혼잡을 피하려고 메달리스트와 축구대표팀 선수 5명만 태우기로 했다. 특히 ‘베트남의 영웅’이 된 박 감독은 현지 경찰의 요청에 따라 개별 차량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날은 베트남의 국부인 고(故) 호찌민 주석이 1945년 9월 2일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베트남 건국을 선포한 것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건국일 연휴인 3일 오후 4시 박항서 호를 총리관저로 초청, 격려할 예정이다.

한편 베트남 축구 역사를 계속해서 다시 쓰는 박항서 호에 대한 현지 축구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당장 오는 11월에 열리는 2018 동남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바라고 있다. 이 대회는 아세안축구연맹(AFF)이 2년마다 주최하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축구 잔치로 ‘AFF 스즈키컵’으로 불린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동남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4강에 진출한 베트남이 역대 1차례(2008년)밖에 우승하지 못한 AFF 스즈키컵의 우승컵을 10년 만에 다시 들어 올릴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현지 축구 전문지 봉다는 2일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아쉽게도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축구팬들의 큰 신뢰를 얻었다”면서 “스즈키컵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자격이 있다”고 보도했다.

▲ [사진=라이프 프라자 캡쳐]
또 2018년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축구 종목 4강에 진출한 베트남 남자 축구대표팀이 두둑한 보너스를 받게 됐다.

베트남 Asanzo 기업의 Pham Van Tam 회장은 직접 그들을 찾아 격려하고 그동안  박항서 감독의 성과에 대한 보너스 5억 동과 고급 TV를 선수단 모두에게 선물하기로 발표했다. 또한 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편지를 쓰며 다가오는 한국과의 준결승전을 격려하고 축하했다.

베트남은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축구 외의 종목에서도 선전, 세팍트크로에서 2개의 금메달등 금 4개, 은 16개, 동 18개로 종합 17위를 기록했다. 여자 멀리뛰기 종목의 Bùi Thị Thu Thảo 선수는 6.55m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우승을 했고 여자 단체 조정에서는 이란과 한국을  6초 이상으로 격차를 벌린 우수한 성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1억 동의 상금을 받게 됐다.

'베트남 소리'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은 스포츠를 통해 국제대회 및 세계대회에 베트남을 알리고, 보다 많은 곳에서 베트남을 알리고자 노력을 하고 있다. 마치 1988년 한국의 서울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세계에 한국의 위상을 보여준 때와 비슷한 현상이다.

2018 아시아게임은 하노이 개최를 시도했지만, 베트남 내부 사정으로 인해 불발된 바 있다. 추후 베트남에서도 아시안게임이 개최되어 한국과 베트남 선수들 모두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멋진 승부와 실력을 겨루는 날이 기다려진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