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웅용
[김승혜 기자]1966년 3살 나이에 미적분을 풀고 2년 후에는 4개 국어를 구사했다. 다섯 살 때 미적분, 일곱 살 때 양자역학을 이해하고 여덟 살 때 정식 대학생이 됐다. 다름 아닌 지능지수(IQ)가 아이슈타인(추정설 기준 180)보다 높은 IQ 210의 김웅용(55) 신한대 교양학부 교수 얘기다.

김 교수는 1974년 12살이 되던 해 나사(미국 우주항공국)에서 선임연구원을 지냈다고 주장했다. 2012년 9월에는 미국 비영리 단체 '슈퍼 스칼러'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1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그런 그가 왜 세계적인 성공을 하지 못했을까.

2014년 중부일보에 따르면 김 교수는 생후 11개월 만에 한글, 천자문을 익혔다. 1968년 5살 나이에 한양대에서 청강생 자격으로 물리학을 공부했다. 3년 후 홀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콜로라도 대학원에서 핵·열 물리학 석박사 과정을 이수했다. 김 교수 말에 따르면 그는 나사 연구원이 됐지만 어린 나이에 홀로 외국 생활을 견디기 어려워 8년 만에 귀국했다.

김 교수는 "정말 외로웠다. 아무도 저와 친구가 되어 주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모두가 어른들이라 낄 수 있는 자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에 귀국한 그는 카이스트에서 일하려 했지만 졸업증명서가 없어 일하지 못했다. 석박사 과정을 이수했지만 졸업한 적은 없어 학력이 없었다. 대학교를 들어가려 했으나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던 그는 초·중·고를 검정고시로 통과했다. 언론은 그를 '실패한 천재'로 몰았다.

김 교수는 "한국에서 대학을 가고 싶어 검정고시를 봤는데 내가 실패했다고 말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 시선을 벗어나 청주로 내려왔다. 1981년 충북대에 입학했고 평범한 대학 생활을 보냈다. 졸업 후 1993년부터 시간 강사 등으로 연세대, 성균관대 등 여러 대학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는 2006년 충북개발공사 공채 멤버로 입사했다. 2014년부터 신한대 교양학부 정식 교수가 돼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3일 중앙일보는 김 교수와 또 다른 천재 IQ 187의 송유근 씨와의 만남을 소개했다.

매체는 “송 씨가 지난 6월 UST에서 진행된 블랙홀 관련 박사 학위 논문 최종 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2009년 천체우주과학 석·박사 과정에 입학했지만 졸업 연한인 8년 안에 학위를 취득하지 못해 입대하게 됐다. 그러자 ‘원조 신동’에게 길을 묻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IQ가 187로 알려진 송씨는 키가 180cm인 훈남으로 성장해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궁금했던 질문과 이들의 대화 내용을 시사플러스에서 인용했다.

▲ 송유근. 사진=방송화면 캡쳐
스스로 천재라고 생각하나.

응답 :김="아니다. 미적분을 술술 풀고, 시도 짓고 외국어도 몇 마디 하니깐 어른들이 천재라고 불렀을 뿐이다. 천재는 하늘이 내려주는 거다. 난, 또래보다 특정 분야를 빨리 알았을 뿐이다."

송="아니다. 아니, 제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IQ가 210과 187로 알려졌다.

김="사실 공식 테스트를 받은 적이 없다. 다섯 살 때 일본 방송에 출연해 수학 문제를 풀었다. 마침 내가 아는 문제가 나와 다 맞혔다. 그때 무슨 테스트를 받았는데 '210'이란 말이 나왔고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그게 전말이다."

송="공식적으로 IQ 테스트를 받은 적은 없다. 일곱 살 때 방송에 출연했는데 방송국에서 187이라고 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김="일곱 살에 콜로라도 주립대에 들어가 물리학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학위는 아니다. 14세까지 나사에서 화성탐사 연구원으로도 일했다. 과속했다. 평범하게 살았다면 인생이 달라졌을 것이다."

송="인하대를 2년 다니다 그만두고 학점은행제로 컴퓨터공학 학사를 취득했다. 내 길을 갔을 뿐 후회하지 않는다."

김 교수는 충북대에 어떻게 입학했나.

“2~3년 독학해 초·중·고 검정고시를 봤다. 대학은 재수했다. 81학번이다. 국어·국사는 물론 수학도 어려웠다. ‘여기는 고구려시대 땅이다. 이때 서양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느냐’는 문제, 너무 어렵다. 시험을 잘 못 봤다."

이날 매체는 김 교수는 “영재 개념도, 판별법도 모호해 '왜 저 아이만 뽑느냐'는 치맛바람이 심각하다. 부모의 과욕부터 없애야 한다"고 했다. 필기시험으로 영재를 뽑고 사교육이 영재를 만들어 내는 기막힌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송씨는 "토양이 중요하다. 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말처럼 재능이 많은 영재는 알아서 능력을 발휘해 뛰쳐나온다. 방해만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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