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국하는 굳은 표정의 오지환
[김홍배 기자]오지환에 대해 “병역 혜택을 취소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3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사이트에는 ‘오지환 군대면제’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됐다. 이 청원자는 “이번 아시안게임 오지환 한 것도 없는데, 군 면제 취소해주세요”라고 밝혔다.

선동렬 야구 대표팀 감독에 퇴출과 오지환 선수의 병역 혜택 취소를 청원합니다’, ‘아시안게임 오지환 박해민 군대 자원입대 시켜주세요’, ‘오지환 선수의 군면제 특혜 철회와 앞으로 아시안게임 프로선수 차출금지를 요구합니다’, 오지환 군대 보내주세요‘ 등의 제목의 청원이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방탄소년단(BTS), 군 면제 해줘야하는 것 아닌가? 진정한 국위선양을 한 이들인데 기회 노려서 군대 안 가고 선수생활 연장해 자기들 연봉 높이려는 자들보다 BTS가 훨씬 더 위대하다."라고 적었다.

이날 국방부는 기찬수 병무청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체육·예술 분야의 병역특례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 “병무청의 원론적인 입장으로, 예술‧체육요원제도와 관련하여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국방부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3일자 모 매체의 「병무청장 ‘병역특례 전면 재검토’… 체육‧예술 특례 엄격해질 듯」 제하의 보도에 대한 국방부 입장”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는 현재 병역특례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예술‧체육요원제도 개선 필요성에 대하여는 향후 병무청과 관계기관 등의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병역특례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소속 오지환 때문에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병역 문제를 미뤄오다가 아시안게임 대체 선수로 발탁돼 병역 혜택을 노렸다는 이유에서다.

▲ 28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B조 한국과 홍콩의 경기. 한국 오지환이 몸을 풀고 있다.
아시안게임엔 한국을 제외하곤 대부분이 아마추어 선수들로 팀을 구성한다. 그만큼 금메달이 확실시 되는 종목이다.

때문에 특출 난 기량을 갖추지 못한 오지환과 박해민이 대표팀에 승선하자 여론은 들끓었다. KBO와 각 구단 간에 미필 선수들을 대표팀에 차출시키기로 한 암묵적인 약속이 있었던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른바 미필쿼터다.

일부 야구 팬들은 올해 오지환이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으로 발탁될 만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내가 국가대표팀 감독이면 오지환을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할 것”이라는 류중일 감독의 발언이 선동열 감독의 선택에 영향을 끼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다.

이를 의식한 듯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오지환(LG)은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입국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라는 말만 반복하고 서둘러 입국장을 빠져나가  또 한 번 인성 논란에 휩싸였다.

유독 네티즌들에게 오지환이 비난을 받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KBO리그에서 보여준 몇몇 비매너적인 플레이 때문이기도 하다. 자칫 상대 선수에게 부상을 입힐 수 있었던 플레이가 재발되자 그는 인성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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