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7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기념관에서 열린 '황교안의 답'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7일 오후 서울 양재동 매헌윤봉길기념관에서 황교안  전 총리의 청년과의 대담집 '황교안의 답'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다수의 정치권 인사를 포함해 200여명이 자리했다. 특히 이날 한국당 의원들이 대거 몰렸고 행사장 입구에는 한국당 윤상현 의원이 보낸 축기와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이 보낸 화환이 눈에 띄었다.

이날 참석한 한국당 의원들의 면면을 보면 원유철 전 원내대표는 황 전 총리와 당정(黨政) 파트너였다.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장관, 윤상직 전 산업자원부장관,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장관은 황 전 총리와 함께 국무위원으로 활동했다. 추경호 의원은 국무조정실장으로서 황 전 총리의 인사청문회 준비를 맡았으며, 이후에도 호흡을 맞춘 경력이 있다.

황 전 총리는 "(오늘 온 한국당 의원들은) 초청하지 않았다. 자유롭게 오신 것"이라면서도 "나와 같이 일했던 분들과는 퇴임 이후에도 서로 같이 돌아보는 기회를 갖고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최근 자유한국당 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하향 추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황 전 총리에 대한 보수층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이날 황 전 총리는 '권력 의지'를 여러 대목에서 시사했다.

대담집에서 강조한 삼합(화합·단합·융합)과 관련해 황 전 총리는 "어떤 단체에 갔을 때, 단합이 잘 안 되는 자리에서는 화합·단합과 (융합 대신) 통합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당내 통합이 최대 화두인 자유한국당의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황 전 총리는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층의 정치적 기대감에 대해 답변을 해달라'는 질문에 "오늘은 청년에 집중하고 싶다. 그 부분은 다른 기회에 충분하게 얘기할 기회를 갖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차기 대권 도전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황 전 총리는 "그런 말씀을 잘 듣고 있다"고만 했고, 향후 한국당 입당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오늘 이 정도로만 합시다"라며 말을 아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 평가해달라고 하자 "걱정하는 분이 많아 저도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며 "나중에 충분한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지금 이렇게 지나가면서 얘기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정부의 법무부 장관으로 재임하던 시절 강제징용 관련 재판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한 물음에는 "강제징용 재판에 어떻게 제가 관여를 하느냐"며 부인했다.

특히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최근 여러 말씀들을 하셔서 많은 의견을 듣고 있다"며 가능성을 한껏 열어뒀다. 정치활동을 본격화한 이상, 황 전 총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을 뒷받침할 세(勢)라는 분석이다.

한편 황 전 총리는 리얼미터가 CBS의뢰로 지난달 27~31일 전국 성인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달 3일 공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보수층(487명, ±4.4%p) 지지도 1위(25.9%)를 차지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확인)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